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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주스전문점 알바 첫날 썰 푼다...

[송내동]  [외식·음료 > 아이스크림·디저트]
서러웡
5 LEVEL
2020.08.08 17:23
조회 2,614 좋아요 8 차단 신고
안녕 이 게시판은 이용할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게될줄은 몰랐다..
나는 과일주스전문점 알바 지원해서 딱 하루 일하고 그만뒀어
교육 고작 2시간하는 그 순간에도 시도때도 없이 짜증내더니 근무 첫날인 날에는 더 심했어. 주눅들어서 손이 떨릴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알바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두번이나 있었고, 1년간 주방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는데 이런 곳은 처음이다 진짜...
여태 일했던곳에서는 일을 못해서 혼난적도 없고 오히려 손 빠르고 좋아하셨었거든. 내가 좋은분들만 만나서 다들 예뻐해주시고 오냐오냐 해주셨었는데 이런 악독한 사장님을 만나니까 너무 서러웠던것같아.

교육하는 날에는 레시피를 왤케 숙지를 못하냐고 이것도 기억못하냐, 저것도 기억 못하냐고 꼽주고 그냥 말투 자체에 짜증이 묻어있었어.. 거기가 주스가 메인이지만 커피랑 밀크티가 잘나가는 곳이었는데 종류가 꽤 많았어. 교육받는 내내 내가 돈을 주니 너는 돈값을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는 뉘앙스가 계속 풍겼고, 설거지를 해도 물을 아껴써라 그게 다 돈이다 라고 말하더라구. 나를 집에서는 설거지도 안해본사람 취급을 하는건 물론이고 물도 아껴쓰고 세제도 아껴쓰고 뭐 아껴쓰란 말만했어. 설거지하면서 나오는 물은 모아서 다음 설거지할때 또 썼어. 뭐만 하면 이러면 안되는거에요, 그렇게 하지 마세요 등 말투가 너무 퉁명스러워서 기가 죽더라.. 교육해줬던 언니는 완전 잘해주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도 해줬는데 그분은 옆에서 뭐가 마음에 안드는지 계속 뭐라고했음.
교육을 마치고 집에 가기전에 '일할 수 있겠어요?' 라고 물어보는거; 본인이 지금 많이 미숙하고 부족하다. 교육을 받는다고 다 뽑히는건 아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을 뽑을거다, 그런식으로 말하고 계속 내가 일을 못한다고 구박을 하는거야.. 그래놓고 통장사본을 가져오라고해서 아 나를 뽑겠구나 싶었지. 이왕 뽑을거면 그렇게 겁을 주지 말던가 너무 눈치를 보게 하더라.

출근 첫날은 잘하려고 레시피도 다 외워갔어. 주문실수도 하나도 안하고 나름 잘 했다고 생각해. 사람이 많이 없어서 다행이긴했지ㅎㅎ 근데 첫 주문이 펄추가 주문이었는데 내가 잘 몰라서 잘못 말한거.. 그거 가지고 너는 교육때 10번은 넘게말한것같은데 왜 못외웠냐, 하면서 짜증을 확 내는거야. 10번은 무슨 다 한번씩밖에 말 안해줬고 내가 그걸 기억하고있었는데 자기 할말만 하니까 대꾸를 못하겠는거야.. 거기서 반박해봤자 화만 돋구는것같아서 아무말도 못했어. 또 내가 커피내리고있는데 자기한테 핫도그 주문이 들어온거야. 내가 빨리 보고 외워야된다면서 그걸 보라고 하는데 나는 일단 커피를 내야되잖아. 교육도 중요하지만 메뉴 빼는게 먼저니까.. 그래서 핫도그를 자세히 안보고 그냥 내 커피만 얼른 내렸다? 근데 엄청 화내고, 혼잣말을 하는거야
이런 애가 뭔 일을 잘한다고 하는거야 그 기집애는..
이러는거야 내 앞에서.
교육때 사장님 딸이 나 교육해줬었거든. 아마 자기 딸이 나를 괜찮게 봐서 뽑자고했나봐.
일부러 나 다들리게 그렇게 말하는게 진짜 모욕감이 들더라ㅠㅠ
그때 진짜 때려치고싶다 생각했는데 이런곳에서의 경험도 값지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음. 그래서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계속 일하는데 얼음채우세요. 이러는거야. 뭐든 빨리빨리 하라고 했으니까 빨리 해야될것같아서 얼음 퍼내는 삽이 어딨냐고 물어보니까 화를 확 내면서 믹서기 쓰고있을때는 말시키지말라고하는거야... 위험한거라고하면서... 그 뒤로 계속 짜증내고 혼잣말로 별별소리를 다 하는데 내가 다 들릴수밖에 없게 얘기를 하더라... 너무 상처였어.

또 오늘 첫 근무인 나한테 기물이 어딨는지 "미리" 외워두는건 당연한거라고 말했어. 일한지 어느정도 되고 눈에 익어야 기물이 어디있는지 파악을 하잖아. 근데 일한지 1시간도 안됬는데 기물이 어딨는지는 미리미리 알아둬야되는거에요. 라더라. 아마 경력직을 뽑고싶었거나 내가 진짜 마음에 안들었나봐

이거 먼저 하세요. 커피나 내리세요. 마무리하세요. 나오세요 비키세요같은 명령조를 하루종일 들었고, 이런일도 있었어. 커피를 두잔 내리고있었는데 사장님 딸이 출근해가지고 나를 도와줬거든.. 근데 딸한테 도와주지 말고 혼자 하라고 냅둬 라는 식으로 말했어.

너무 눈치를 주니까 계속 긴장되서 몸도 굳어있고 물 마셔도 되는지 화장실 가도 되는지 몰라서 5시간 일하는동안 사장님 없을때 물 급하게 마시고 화장실은 못갔어
그리고 '교육때 질문 많이 한사람들은 일도 잘하는데 교육할때 그냥 아~ 네~ 그렇구나~ 만 한 사람들은 백이면 백 일을 못해요 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한테는 아무 얘기도 안해요, 못하는 사람한테만 뭐라고 하지. 일을 잘하면 당연히 아무얘기도 안하겠죠?' 이러면서 내가 마음에 안드는 티 팍팍 내고 내가 일을 못한다고 온갖 말로 돌려말하는척하더라. 정떨어졌어 진짜. 아니 첫날 몇시간도 일 안해본사람한테 얼마나 바라는건지.. 이 정도면은 그냥 그만 두라는 말을 완곡하게 하나 싶더라구.

원래 퇴근도 5시였는데 3시로 바꿔서 퇴근해서 밖에 나왔어.
주방에서는 괜찮았는데 출근해서 밖에 나오고 나니까 오늘 겪었던 그 수모가 생각나면서 너무 서럽더라..
주방에서는 안울었는데 나오고 한 10분 곰곰히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했어. 생각하다보니까 갑자기 서러워져서 펑펑울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싶어서. 내가 무슨짓만 해도 짜증을 내니까 내가 뭘 잘못했나만 생각하고있었어.. 몇년 내에 이렇게 운건 오랜만이었어... 길거리에서 창피한것도 모르고 애처럼 소리내서 울었어..

집에가는 버스에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일을 못한다고 느끼시니까 일을 그만하겠다. 교육 2시간이랑 오늘 5시간 일한 비용은 안주셔도 된다고했어. 그렇게까지 일 못한다고 뭐라고 하니까 돈 받기가 좀 그렇더라. 또 기분이 너무 더럽고 빨리 그만두고싶었어. 대신에 다른사람 구할때까지는 책임감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회유하다가 내가 한번 더 말하니까 그냥 나오지 말라고 하더라.
이렇게 알바 시작한지 하루만에 그만두게됬어..
이런 사장님 두번다시 만나고싶지않고 아무리 집이랑 가깝고 좋아도 그런데서는 일하고싶지않더라
너희도 이런 사장님 만나면 빨리 도망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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