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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이란...이런거야. 20대 아우들, 잘 듣고 공부하세요

[증산동]  [생산·건설·노무 > 공사·건설현장]
caneof***
5 LEVEL
2012.10.13 15:35
조회 20,059 좋아요 23 차단 신고
난 30대, 사업을 말아먹고 인력시장에 갔다.
첫날 청소일이 걸렸다.
쉽겠구나 했다.
ㅋㅋ 나만의 착각.
1년치 먼지를 한시간마다 먹었다.
하도 먹어서 마스크좀 없어요? 하고 물었더니
그냥 무시한다. 없다고 대답도 안한다.
뻘줌했다.
8만원 받았다.

인력시장에 갔다.
데모도란다.
그게 뭐에요? 하고 물었다.
그냥 보조에요.
아 그럼 쉽겠구나 했다.
ㅋㅋ 나만의 상상.
시멘트 계단타서 위로 올리고 (다섯개만 올려바라 1층에서 5층까지, 땀자동, 하나당 40킬로다)
물도 양동이에 꽉채어 양손으로 하나씩 잡고 나르고, 삽질하여 시멘트에 모래와 물을 썩고
그리고 다시 꽉꽉 담아서 졸라 이리저리 날라댄다.
데모도는 한사람인데 보조해야할사람은 보통 2명 또는 그이상이다.
재수 없음 4명까지도 보조하는데 이건 솔직히 인간의 힘으론 불가능적이다.
그런데도 한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이런 생각조차도 안든다.
시멘트 50개만 5층까지 올려바라.
하나도 못올리고 포기하고 가는사람 수두룩하다.
인생 참 더럽다.
9만원 받았다.

오늘도 인력시장에 갔다.
이삿짐이란다.
뭐 여럿이 가니까 그냥 홀가분하게 같다.
도착하니 욕나온다.
옮겨야할 물건이 헬스장 헬스기구다.
헉~ 6명이 붙었는데도 꿈적 안한다.
헬스장 가서 한번 들어바라.
꿈적도 안한다.
근데 다 옮겼다. 매순간이 사고가 날뻔했다.
참안다치고 밀을 마친게 용하다.
헬스기구라는말 쏙빼고 이삿짐이에요 하고 말한
소장 얼굴에 똥물을 퍼붓고 싶었다.
7시부터 8시까지 11시간 일하고 고작
11만원 받았다.

주말이다.
오늘도 인력시장에 갔다.
곰빵이란다.
뭐에요 곰빵이?
뒷짐 지고 날르면 되요.
날르는것만 날르면 되니 편해요.
잔소리도 없고요.
아 그래요?
갔다. 공사현장이 아니고 자꾸 산으로 간다.
헉 등산객 많은 산이다.
아 먼지 안먹고 좋겠구나 했다.
ㅋㅋ 등산객로 앞에 지게차가 오더니
시멘트랑 판넬이랑 (문짝) 내려놓는다.
자, 나릅시다~
첫생각이 "설마" 였다, 허나 현실임을 곧 깨달았다.
자신이 없었다 솔직히...근데 바로 본능적으로 생각한다.
어찌 날라야 편할까?
목적지는 산속 그것도 된통걸렸다.
산 정상에 가까이 있는 절이다.
하루는 판넬 날랐고 그 다음날은 시멘트 날랐다.
한발 한발 조심히 너무 위험했다.
이건 무슨 진짜 무대뽀 작업이다.
아찔아찔하게 계곡도 건너고 바위와 바위사이를 건너고
경사가 높은 언덕도 가고,,, 참, 이게 뭔짓이냐 하는
생각이 일시작부터 일끝날때까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이틀일하고 일시킨 사람도 참 미안했는지 4만원 더 주어서 28만원 받았다.
아 제발 이런거 다신 걸리지 않았으면 ......
소장 면상을 날리고 싶었다.

컨디션이 좋았다.
소장도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날 알아보았는지
조경을 가란다.
뭐 조경 별거아니겠지 했다.
ㅋㅋ 산에 싦어논 나무를 아래로 내리는 작업이었다.
2미터-3미터 사이즈정도 되는 나무를 맨아래로
날으는거였다. 나랑 같이 간 20대 아우는 멍하니 나만
바라본다. ㅋㅋ 나도 할말이 없어 그냥 웃었다.
아 뿌리가 이렇게 무거운지 몰랐다.
나무 뿌리가 이렇게 정말 무거운지 몰랐다.
한발 한발 가는게 지옥이었다.
400개를 날랐다.
일시킨 아저씨가 오늘 참 수고했다고 군대에서 일하는것보다
이게 더 힘든데 참 고맙다고 한다.
그러면서 고작 10만원 준다.
그리고 내일 또 나오라고 한다.
다시 저걸 옆산에 올려서 심어야 한다고;;
가고 싶어도 그 다음날 내 몸이 나를 욕하고 있었다
"너 그러다 일찍 병x된다"
'니 몸 고만 혹사시켜" 하고 내몸이 나에게 말을 건다.
안갔다. 그 아우도 도저히 못하겠다고 연락왔다.
그래서 다른데 갔다.
또 곰빵이 걸렸다.
건식 습식 돌 날르는거였다.
길거리에 빌딩 외벽들이 돌로 붙여져있는거다. 그게 건식돌이다.
아 두껍다. 얇아야 가벼운데 크고 두껍다.
10미터 가는데 좀만 실수하면 깨질것 같다.
다리가 벌써 후달린다.
근데 지하부터 5층까지 다 날랐다.
아 정말 고통스러웠다.
습식은 편했다. 그런데 이태리에서 직수입한거랑 인테리어에 멋으로
장식용으로 쓴다. 근데 비싼거니 조심하라고 계속 옆에서 쫄라쫄라댄다.
확 돌을 저 주둥이에 넣어버리고 싶다.
아 부담되고 무겁고 짜증난다.
11만원 받았다. 더 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한다.
12만원이 기본인데....아 짠돌이 건설회사에 걸렸다.

오늘도 인력시장에 갔다.
잘르고 날르는거라했다.
이젠 면역이 생겨서 소장한테
묻지도 않는다.
생각하면 줘패고 싶지만...
아 또 산이다. 안좋은 기억이 있는 산이다;;
젠장 벌목이다.
지게에다 자른 나무를 날라 100미터 거리에있는곳에 날르는거였다.
아 졸라 위험하고 계단이 너무 높아 진짜 힘들었다.
아 열라 무겁다.
지게가 있어도 무겁다.
몇번 왔다갔다 그렇게 수십번을왔다갔다..하루를 보냈다.
고작 10만원 받았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아주 무겁지 않게 잘라준거니 다행이라고 한다.
미x사회다. 더러운 사회다.
아무리 적게 잘라도 안무거울수가 없다 벌목은...
입발린 거짓말...겉과속이 다른 얄팍한 배려...
이 사회가 갑자기 미워지고 내가 싫어진다.

언제쯤 인력시장을 떠날까?
6개월지나고 나니 두려움도 없다.
뭘하든 신경도 안쓴다.
그냥 하라면 하고 까라면 깐다.
나도 모르게 그리 되버렸다.
그래서 또 왔다.
공사현장이란다. 뭐 그냥 현장으로 간다.
폼을 개구멍으로 통해 1층에서 2층 2층에서 3층 3층에서 옥상으로 올리는 작업이었다.
아 같이 온사람이 자기는 폼 무거워서 못올린다고 한다.
아 망했다. 이거는 벌갈아 가면서 해야 좀 덜 힘든데...
하루종일 내가 올리고 그 사람은 위에서 받고 쌓앗다.
받는 도중에 3번이나 떨어뜨려 죽을뻔했다.
머리 모서리 맞으면 골로 간다.
확 짜증이 났지만 인력 다닌지 오늘이 이틀째라고 한다.
뭐라 말을 못하겠다.
그냥 둘다 살았으니 다행이다.
아 고작 9만원 준다.
폼 600짜리 사이즈 보기만해도 진저리가 난다.

돈은 적었지만 비도오고 해서 아는사람이랑 물류택배 하러갔다.
돈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하도 지옥알바 뭐라 하기에 가보았다.
참 모두 불쌍해 보였다.
윗 메인업체가 일청 업체에 맡기고 일청업체가 다시 하청(용역)에 맡기고
그러니 마지막 일하는 우리는 이리 저리 빼먹고 남긴 찌꺼기를 가주 가는거다.
그러니 노동의 댓가치고 정말 작다.
간 혹 젊은 친구들 물류택배 돈 액수가 괜찮아서 간다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절대 많은게 아니다.
10만원은 받아야 정상이다.
12시간 일하고 6만원이 뭐냐;;
재수없는거만 안걸리면 막노동이 더 좋다.
무거운거 많이 안들어보고, 쉬지않고 장시간 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힘들거다.
우리나라 어린 친구들이 너무 불쌍해 보인 하루였다

오늘은 철거다.
아 짜증나는 우리나라다.
도데체 법이없다.
석면;; 이거 조금만 페에 들어와도 다시는 몸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선진국에서는 폐암의 지를길이라고 금지자재다.
아 해체하는곳곳에 석면이다.
현장 반장같은넘 석면이라고 말도 안한다.
알아서 하라는거다.
개xx....그리고 마스크 감기 걸릴때나 쓰는거같은 마스크로 때운다.
11만원 받았다.
석면은 유리가루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철거하는거 위법이자 불법인데
소용없다. 감시하는자도 없고 그냥 막 날라 다닌다.
일하는 사람 밖에 걸어다니는사람..잠시 건물에 들어왔던 사람 다 들여 먹었을것다.

오늘은 뭐가 걸릴까? 가끔 생각하며 집을 나선다.
막노동중에 기포치는거라고 있는데 그게 걸렸다.
뭔가 하면 쉬지않고 기계가 돌아가는데 그 기계에다가
시멘트 언지고 계속 까서 붇는거다 캬캬캬
아 평수넓으면 고생 즉사리한다.
왜 하냐면 한번 돌아간 기계는 끝날때까지 그 평수 다 채울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ㅋㅋ
얼마나 웃긴가. 시멘트 400개 쉬지않고 날르면서 까서 부어보아라.
근데 더 웃긴거 물과 화약 약품도 같이 섞여 드가기 때문에 일정시간에
계속 까야되고 계속 부어넣어야하는 엿xx 일이다. 언지고 칼로 까고 붓고
5초에 하나씩 쉬지않고 까고 5초안에 나른다가 기본이다. 쉬는건 고작 잠시 있긴 하긴 한데 ㅎㅎ
담배 한대 빨리 피우는 시간이다. 15초정도? 안피고 만다. 그시간이라도 쉬어야 이미친일을
마칠수 있다.
정말 힘없는 사람이면 하지 몬한다.
경험자 아니면 잘 보내지도 않는다.
아 다행히 평수가 작다.
2시에 끝났다.
10만원 받았다.
ㅎㅎㅎ

오늘은 블럭이다 그것도 큰 블럭
블럭은 돌인데 그것도 큰게 있다.
아 5섯개를 지게없이 그냥 등에 지고 지하에 갔다 놓는거다.
800개를날라야하는데 등에 스티로폼 얇은거부치고해야한다
아님 무게에 눌려 등 다까진다.
돌 곰빵치고 이거 왠만하면 하지마라.
노가다중에 꽤 힘든거다.
초보들 이런거걸리면 죽는다.
절대 하지마라.
15만원 받았다.

아 벽까기가 걸렸다
온돌바닥 시멘계단 길바닥 이런거 어느정도 힘잇는자는 한다.
육공(까는기계)으로 총자세처럼 들고 까야하는데 정말 힘들다.
공간은 쫍고 먼지는 빠지지도 않고 퀘퀘한 냄새에 ..최악이다.
보통사람 육공으로 자세도 못잡고 30초도 들고 까지 몬한다.
12만원 기본인데 9만원준다는 소리에 그냥 갔다.
알고보니 이미 한사람 나오기전에 왔다갔다.
똑같은 이유다 9만원 ㅋㅋㅋ
내가 9만원씩 10일 쳐서 90만원 주께 그 사장 보러 해보라하고 싶다.
아마 3시간도 몬버티고 그만둘것이다.
벽까지 길면 길수록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정말 힘들다.

아시바(공사현장보면 옆에 큰 파이프 서로 맡물려 건물 주위에 높게 둘러쳐저있을거다.)
난 아시바 전공도 아닌데 3층 높이되는곳에서 풀러 해체하라고 한다.
미치xx 이런거 시키려면 아시바전공을 불러야지 3층짜리라고
돈아끼려고 잡부나 아무나 부른다. 고작 몇만원 더 아끼려고...
그냥 말 그대로 미끄러져 떨어지면 병신xx 지름길이다.
해체하는거 떨어지는거 맞으면 바로 골로간다.
파이프만 떨어지는것이 아니고 파이프를 서로연결해주는 클립도
마구 던진다. 맞으면 골로간다. 근데 꼭 맞을뻔하는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꼭 생긴다. 답이 없다 알아서 잘 피해라.
해체하고 다시 가져다가 정리하고 얼마받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아마 꽤재재하게 받았던것같다.

이 외에 30가지 더 있는데 더는 못쓰겠다.
나보다 젊은 친구들....공부 열심히 해서 자기 꿈을 이루길 바라며.....
못배운 티를 내며 적어보았다.

p.s. 사고 안전 초짜들 경험없음거의 사고난다. 무대뽀 현장 진짜 사고나기 딱좋다.
600군데 별에별거 다해보았지만 결론을 내자면 막노동 돈제대로 주고
쉴때쉬게하고 안전만 지킨다면 할만하다. 그런데 공사맡은 하청업자들 과연 그럴까?
뭐하나도 더 아끼고 뭐하나라도 더 시켜야 돈버는데....우리사회가 이모양
이꼴이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참 이해안가는나라...법도 지켜지지않는나라
꼭대기 업체는 도망갈곳을 남겨놓는나라 중간 업체는 편법으로 빠지는나라...막빠지
하청업체는 이거라도 해야먹고사는나라...제일 밑바닥의 나...하청밑에서일하는나...
과연 편하게 일했을까? 누가봐도 아닐것이다. 이러한것을 이러한 구조를 우리
밑에들에게 계속 남겨주면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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