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스토리 > 알바썰

알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알바 경험담부터 고민 상담까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공간

파주 교보문고 물류센터

  [생산·건설·노무 > 입출고·창고관리]
집을사자
2020.09.27 05:34
조회 5,740 좋아요 5 차단 신고

때는 2019년 초. 50살같은 소릴하는 20살(같은 초딩..)

교보문고 물류 오후근무자 모집이라길래 급여200인거 보고 장기로 지원함. 바빠서 그런가 면접인줄 알고 갔는데 근로계약작성하고 바로 근무 투입ㅋ

서빙이나 빵집주방/홀 에서 일했던 나로서는 약간 신세계였다.

긴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니.

손님을 대하거나 빵집주방에서 일할때 발주 넣는게 그렇게 스트레스였는데.

물론 초반에는 약간의 근육통(한달정도는 동전파스붙이고 댕겼음)

1인당 정해진 물량을 채워야 하는 은근한 압박감(ㅇㅇ님 좀만 더 속도좀 내주세요) 등이 있지만 뭐 적응하면 괜찮다. 근데 연장하면 좀 고됨...

나는 여자라 남자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장기멤버) 무리지어 다녔음..

단기들은 거들떠도 안보 지만 내가 장기로 다닌다니까 엄청 신경쓰더라.

밥먹으로 식당을 가야되는데 식당이 좀 작음.(현재도 운영여부는 모름.)혼자 앉는사람 전무. 혼자 앉으면 왜 혼자앉냐고 말걸고 좀 불편했음... (이후로 편의점 단골됨ㅋ)원체 성격자체가 귀차니즘에 말투가 곱지 않은데 미운털 박힐까봐 애써 말투를 곱게 바꿨는데 그게 원인이었나...×댕 그냥 미움받을걸

분위기가 그러니 초반에 단기로 들어온언니랑 다니다가 그 언니 가고 혼자 돌아댕겼는데 계속 왜 혼자 다니냐고. 하하하하 귀찮아서요.라고 말하고 싶은걸 1년간 참고 퇴사에 성공했다. 그 보상은 퇴직금으로 받고 현재 전세보증금(의 일부)이 되어있다...급 월세 탈출썰

작업은 간결하게 설명하자면

지하는 집책을 한다. 책이 어으음츠엉 많은데 주문서에 쓰여진 서가번호를 보고 가서 책을 찾고 수량에 맞게 꺼내 수레에 담으면된다. 두세번 지원가본게 다라 자세한건 모른다.

1층은 사물함,휴게실(큰테이블과 의자가있다), 인수처(?)라고 한다. 책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이라 지게차가 돌아다닌다. 자세한 업무는 모름.

2층은 다스(입고,출고,골뱅이), 포장, 파본, 합본, 단권, 대량, 봉일천, 누적(?) 상차(?) 등이 있다. 물음표는 직접 글자를 읽은게 아닌 말로만 들었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음.

거진6개월동안은 다스에 처박혀있다가 나중에는 내가 좀 쓸모(?)있어지니 이곳저곳 다돌리심...나름 재밌음. 처음에는 생소하지만 나중에는 그냥 어디 보내주는게 덜지루함. 상차는 남자분들 몫이라 지나가며 구경만..매우힘들어보임.

전반적으로 초반에는 작업이 어떤거는 매우 쉬울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 거기서 거기임. 왜냐면 똑같이 물량을 다 빼줘야하기 때문에 점점 압박이 들어옴.

단기로 왔다가 사라지는 사람들이 많음. 신기한건 다스는 죄다 여자임. 남자가 들어오면 얼마 못버티고 나가버림. 이유가 체력소모도 상당한데 꼼꼼+섬세해야함. 책 더러운거 찢어진거 골라내라고 몇번 얘기하다가 나중에 컴플레인 들어올 수 있다고 제발 잘 좀 봐달라고 하면 사람들 표정 가관임.(×나;귀찮네) 남자는 말은 잘듣는데 잘 안보는 편이고, 여자들은 걍 안보더라. 진짜 컴플레인들어와서 조장님이 뭐라고 했다고 담날 안나오고..

제일 힘든건..기계가 멈추셨을때..

물류센터 생기고난 후로 기계를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썰과, 심지어 기계들 대부분이 해외(일본)중고를 사들였다는 썰..(잔고장,에러 매우빈번)

다스파트 기준으로

기계 레일에 인터넷주문한 책을 패드에 받쳐서 올리면 되는데 문제는 책이 미×듯이 들어온다.. 입고자는 입고대로 물량찍어야되니 계속 찍고. 32칸이었나(주문1건당1칸-1칸=소설책기준 최소2권부터13권주문 랜덤배치) 완료되면 출고자는 출고를 해줘야 입고가 진행되니 얼른 빼줘야 함. 근데 책을 레일에 두려는데 자리가 없음. 레일이 한도끝도 없이 길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라 뒤에서 다 태워버리면 앞에서는 태울 수없음.

쌓아두기시작함. 그리고 기계가 멈춰서 레일이 안가면 (출고자입장)지옥이 시작되는거임. 보통 입고 하는 사람이 상황봐서 출고 도와주거나 입고속도를 조절하는데 신입이 뭘 알겠음..(신입은 다스오면 무조건 입고먼저 배워야됨..출고 전혀 모름)

물량은 물량대로 나오고 책은 점점 둘곳이 없고..탑처럼 쌓다가 쓰러지는 것도 봤고..

언제는20분넘게 기계가 멈춰서 강제휴식시간 들어간적도 있음..

쨋든


이래저래 힘든것도 많았지만 200넘게 받아본게 교보가 처음이여서 그런가 나름 좋으면서도

다시는 안가겠다는 다짐으로 지금 현재 쿠팡물류 계약직 공고를 읽고 있다(분명 블로그에 사람들 서로 관심없다고 했다)


교보 물류센터는 아무도 자세히 안적길래..

의식의 흐름대로 적었다. 도움 되면 다행이고.

좋아요 (5)

댓글

목록 글쓰기

해당 서비스는 알바천국 회원으로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닫기

활동내역 조회

1 LEVEL
  • 작성한 글 0개 · 댓글 0
  • 좋아요/추천 받은 수 0
  • 알바천국 가입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