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때 알바 2년 하고 고3부터 학교 취업 프로그램으로 산업체 취업을 해서 병역 특례로 제대했습니다. 대학도 산업체 다니면서 선 취업 후 진학 프로그램으로 4년제 졸업을 했습니다. 현재 24살 남성입니다. 이번 년 초에 졸업을 하고 산업체도 만기로 끝나서 집에서 쉬다가 새로 취업을 하려고 보니 공장 생산직만 눈에 보였어요. 다른 거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고 자격이 안 되고 해서 자동차 부품 생산직을 갔는데 제가 기존에 있던 곳이랑 너무 차이가 났고 진짜 내가 기계가 된 것 마냥 일했습니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2일 하고 퇴사를 했는데 그때부터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일자리도 못 구하고 알바도 보다가 내가 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결국에는 극단적 선택까지 하고 정신병원 갔다 왔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너무 달려와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병원에서도 너무 조급해 한다고 마치 누가 쫓아오는 것 마냥 조금 쉬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는데 쉬는 지금도 너무 무서워요. 뭘 준비하기에는 내가 잘할 자신이 있을까 자꾸만 자신감, 자존감이 사라지고 준비하려니 하고 싶은 일도 없는데 가만히 쉬려니 이대로 괜찮을까 조급하고 어쩌면 좋을까요? 그냥 편한 마음먹고 쉬는 게 맞을까요? 간단한 알바라도 일단 알아보는 게 맞을까요?
이 글을 등록하면서도 혹시 누가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까 고민되지만 제3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용기를 내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