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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알바때문에 힘든 업주에게 알려드립니다.

cycote***
1 LEVEL
2014.12.18 19:27
조회 4,110 좋아요 7 차단 신고
모든 소규모 업주님들!!

어렵게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을 했는데 혼자하시려니 힘드시죠? 그래서 사람을 고용 하려는데

정규직은 부담되고 궁여지책으로 알바를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알바인데 뭘 대충 구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시어 구인사이트에 광고를 대충 올리시는 것으로

알바를 구하고 계시지요. (나이가 지긋한~ 또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는 업주님이라면 사이트에

공고 하는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겠지요.)

그렇게 대충 고용한(불평없이 묵묵히 일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알바생'이 있어

편하게 일할 수 있겠다 생각하시겠죠. 그런데 말로만 듣던 '개념없는'알바생을 만나게 된겁니다.

정말 짜증나죠.

일하는 것은 맘에 안들고, 5~10분 지각은 밥먹듯 하고, 맘대로 근무이탈하고, "그만두겠다."란 문자

한통 날리고 일한 임금 달라고 하고, 괘씸죄로 임금 좀 늦게 주면 노동부에서 연락오고.....


이거 뭐 알바생을 고용한건지 상전을 고용한건지 슬슬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불경기에 매출은 감소하고, 알바생은 속 썩이고, 집에서는 마누라가 돈걱정하고....

담배로 쓰린 속을 달래야 하는 현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옆집의 사장은 좋은 알바를 구하는것 같은데 왜 난 이런 무개념 알바만 꼬이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셨다면 이제 방법을 찾아야 할 타이밍입니다.

방법을 찾기전에 착각하고 있는 몇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1. 사장과 알바(고용인)는 이해관계가 다르다.

사장은 매출액이 늘어야 이익이 증가하지만 고용인은 매출액과 시급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역설적으로 알바는 매출액이 줄어야(일이 편해야~) 좋아합니다. 즉, 사장과 알바는 일하는

마음가짐이 같을 수 없습니다.


2. 고용인은 계약관계이지 가족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가족'이라는 관계는 습성, 감정, 가치관등을 공유하고 있는 공동체 집단입니다.

이 말은 표현하지 않아도....서운한 것이 있어도.....불만이 있어도....어느정도는 그냥 넘어

갈 수 있는 집단입니다. 그러나 알바는 다릅니다. 처음 본 사람이고, 아는 것이 매우 제한적

입니다. 그래서 근로계약(구두로 하든~ 서면으로 하든~)을 합니다.


3. 알바는 '대충' 고용하면 된다.

업주님들은 손이 부족해서 사람을 쓰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어느정도 믿고 맡길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죠. 그런 사람을 구인사이트에 몇글자 적어 놓고 채용하시지 않나요? 면접이요? 면접에서 뭐

물어 보시나요? 시급 협상은 하시나요?(통보겠지요.) 근로조건이요? 사는곳이요? 나이요?

지원동기요? 면접이 아니라 모든 걸 통보하고 '일할려면 하고 말라면 마라'라는 식 아니셨나요?

면접시 업주님이 먼저 소개하고 정중히 인사하신적 있으신가요? 매장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면접 온 알바생에게 시간을 투자하신 적 있으신가요? 멸시하거나 경시하면서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으셨나요?

그냥 하던대로 해도 알바생은 구해진다구요? 기본적인 타인에 대한 존중도 없이 제대로 된

알바생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세요. 천대를 받아도 그게 당연한 듯 행동한다면 그정도 인격의

알바생만 구하셨을 겁니다.


위 3가지는 잘못 알고 계신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사실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죠. 다만 너무 당연해서

간과하기가 쉬운 부분일 뿐입니다. 이제부터 업주님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념 알바생'을 고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솔깃 하시죠...^^)


1. 급하게 알바를 구하지 마라.

어느순간 당혹스런 상황이 오더라도 급하게 알바를 고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갑자기 일하던

알바생이 그만 뒀는데 어떻하냐...라고 물으신다면 그 알바생이 갑자기 그만둔 이유 부터 생각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식으로 알바생을 계속 구한다면 '돌려막기'를 하는 것일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되지 않습니다.


2. 구인 사이트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술하라.

모집공고를 올린 후 불필요한 문의전화와 문자를 받으시는 것이 여간 귀찮으시다면

모집내용을 가능한 자세하게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일일이 문의전화에 응하기가 어려우시면

문자를 요청하시고 구직자의 '연락 가능 시간'을 남겨 두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주의할 점은 모든 문의자에게 성실이 답해 주셔야 합니다. 미래의 알바생을 존중 하는 것은

고용주의 의무이지 권한이 아닙니다.


3. 면접은 협상과 타협의 시간이다.

전화로 간단하게 질의와 응답을 마치면 면접을 요청하게 됩니다. 곧, 면접은 사용자에게는

어느정도 고용의 의지가 있는 것이며 피고용인에게는 일자리에 호감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중요한 시간에 업주님은 '통보'만 하시지는 않는지요? 알바생을 지배하려 들지 마시고

협력의 관계로 생각하고 면접에 임한다면 좋은 알바생을 고용할 수 있습니다.


4. 첫 만남시 알바생을 존중하라.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부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업주님의 시간이 소중한 것처럼 알바생의

시간도 소중합니다. 그 소중한 시간에 면접을 온 것이지요. 아무리 바빠도 면접 약속시간이

되면 정중하게 대하여 주십시오. 어렵운 일도 아닙니다.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상황이

허락치 않으면 눈을 보고 "000씨 죄송하지만 지금 이러이러 하니 몇분(구체적인 시간)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구직자의 이름은 외워 두시고 000씨 라고

호명해야 겠지요. 그 후 간단한 차(물이라도 됩니다.)로 대접하고 시간의 여유를 갖고 여러가지를

대화하면 됩니다. 면접을 마치면 다시 한번 정중하게 인사로 마무리 하면 됩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교통비는 지급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다리품을 팔아 매장을

찾은 사람입니다.(물론 알바생도 구직이 필요해서 면접을 왔을 겁니다. 하지만 면접시 지출되는

교통비를 꼭 구직자가 부담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또한 교통비의 지급을 당연시 하면 아무나

면접을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전화상 귀찮다는 이유로 일단 "면접 보세요"라고 말하지 않으셨나요?

그 결과 여러명이 면접을 와서 바쁜시간에 짜증이 나지 않으셨는지요?


4. 반드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 입니다. 불법으로 고용하려는 경우와 귀찮다는

이유로 구두로 계약을 하는 것이죠. 불법이 뭐 대단한건 아니고 최저시급조차 안주려는 의도에서

입니다. 그러나 업주님들 지금은 70~80년대가 아닙니다. 업주님이 어렸을때 처럼 그렇게 정보가

차단되어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구두로 최저시급이하의 월급을 지불한다 해도 대부분 받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업주님은 벌금까지 납부할 수 있습니다. 노사관계를 확인 할 수 있는 근로

계약서는 노동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사용자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정식문서는

일종의 심리적 구속력을 갖기도 하니 일에 대한 책임감도 높일 수 있는 수단입니다. 근로 계약서의

양식은 인터넷으로 표준근로계약서를 다운 받아서 매장의 상황에 맡게 수정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표준근로계약서 그대로 사용하셔도 별 문제 없습니다. 근로계약서 작성방법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5. 직무내용을 정확히 고시하라.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신 것만으로도 업주님은 '개념업주'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시면 안됩니다. 이왕여기까지 오신거 좀만 더 진일보 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알바생에게 직무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크게 주업무와 보조업무로 구분하여

직무를 설명하십시요. 하지만 소규모 점포의 특성상 그 외의 일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럴때는

무작정 명령하지 마시고 부탁의 어조로 하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그리고 추가로 수당을 지급하시기

바랍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상관없습니다. (5인이상 사업장에서는 8시간 초과 근무시 시급에 50%

가산됩니다. 하지만 보통 5인미만인 사업장이겠지요. 그래도 고생했다는 의미로 약간의 보너스

지급은 어렵지 않으실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한, 계약된 근무시간보다 추가근로시간을 요구하는 상황도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역시 강요나

명령의 어법을 사용하지 마시고 부탁을 하시기 바랍니다. (개인마다 일신상의 중요도는 차이가

있으니 거부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6. 매장에서는 반드시 경어를 사용하라.

고용인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랜기간이 흘러 친분이 쌓였어도 매장에서는 반드시

경어를 사용해 주십시요. 경어의 사용은 노사간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대우를 받는다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매장고객이나 소비자가 듣기에도 불편함이 없으니 매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7. 소속감을 갖게 하라.

알바생에게 소속감을 갖게 할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몇달 뒤 그만 둘 사람인데....

하지만 알바의 특성상(방학등) 몇 달 후에 다시 일을 할 수도 있고, 정 급할 때는 그만 둔 알바에게

연락하여 하루나 이틀 정도 일을 부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노동자는 잠재적 소비자-고객-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인색한 노사관계라 하더라도 몇달 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분이 쌓이게 됩니다.

대부분의 업주님들이 착각하시는데 '친분'과 소속감은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사람은 좋은데

같이 일하고 싶지는 않아"라는 말의 진의가 무엇일까요?

"업장의 이익이 나에게도 이익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될때 소속감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달의 초과이익이 발생하였다면 아깝다 생각지 마시고 작게나마 인센티브를 지급하시기 바랍니다.

약간의 동기는 업주님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대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말씀드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사용자)와 타인

(피사용자)는 인격적으로 동등하다...라는 의식입니다. 내가 필요에 의해 나의 일을 같이 하는 사람이고

그에 맞게 정당한 댓가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종'이나 '노-예'를 부리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알바생이 100% 마음에 안드신다구요? 100% 마음에 드는 사람을 인생에서 몇번이나 만나 봤나요?

대부분 알바가 하는 일은 시간이 지나 익숙해 지면 자기의 방식으로 잘하게 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의가 발생하느냐" 입니다. 업주님들 사람을 고용한다는 것은 "타인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겨도 된다." 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내가 주인인데 노-예가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구요?

피고용인에게 먼저 인사하는 것이 왠지 모멸감을 느끼신다구요? 나이와 지위, 처지를 떠나 존중받고

싶지 않으신지요? 누가 먼저를 따지지 마시고 먼저 경의를 표현하세요. 자연스럽게 업주님을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업주님을 힘들게 하던 '무개념 알바'는 어느새 옆집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며 옆집

사장님은 담배를 깊게 뱉으며 '사장님'을 지긋이 쳐다 볼지 모릅니다.


알바를 구하는 모든 구직자 여러분!!

많은 소규모 업주들의 만행에 지쳤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인의를 버리지는 마십시오.

인의를 져버리면 스스로가 '그들'과 같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알바를 시작했지만 노동이란 항상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과인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주가 존중을 한다면 그에 맞게 행동을 하시는 것이 순리 아닐까요?

업주와 알바...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길은 분명 있습니다.



P.S

1. 이렇게 해도 '무개념 알바'를 재-수없게 고용하게 될 수 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재-수없다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분명한 것은 개념알바를 고용할 확률이 매우 높게

상승했다는 사실입니다. 나무 한그루가 휘어졌다고 해서 "숲의 생태계가 잘못됐다" 말 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2. 쇼핑을 할때 우리는 원하는 상품을 이리저리 견주어 봅니다. 그 후에 비용(가격)을 지불하고 해당

상품의 소유권을 확보하게 되고, 소유권을 가진 뒤 해당 재화의 효용성을 만끽하게 됩니다.

판매자도 비용을 선으로 요구하며, 소비자 역시 상품을 사용한 후 지불을 하지 않습니다.

"먼저 돈을 지불한 후 상품을 받는다." 이게 자본주의의 기본 작동방식입니다.

그런데 '노동력'이라는 상품은 반대로 작동합니다.

먼저 일(재화)을 한 뒤 임금(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물론 재화와 노동은 개념이 다릅니다.

그러나 '노동자'는 '노동력'을 사용하여 '가치(화폐)'를 만들어 냅니다. 자본가는 '노동력'을

구매하여 새로운 가치(재화및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정적으로 '노동력'을

상품으로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반자본주의적 작동형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우리가 사는 곳이 (민주주의가 아닌)자본주의라면 업주님은 이미 구직자보다 많은 우월성(권한)을

돈으로 부터 양도받았습니다. 그러니 약간의 관용과 자애를 베푼다고 너무 억울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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