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알바를 하면서 시간이 나는데로 단기 알바를 뛰고 있습니다.
어젠 오전 알바 마치고 오후 알바 하러 달려 갔죠.
행사장 철거 작업 이었습니다.
약속시간에 도착해 보니 연회 중이라 끝나면 작업 시작한다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시간도 남길래 바로 눈치껏 근처 식당가서 식사하고 왔습니다.
일이 시작되고 몸은 바빠지기 시작...
그러다가 같이 일하게 된 분이 다가 오시더군요.
나이는 몇이냐는 둥, 군대는 갔다왔냐는 둥, 학교는 어디 다니냐는둥, 알바비는 어디에 쓰냐는 둥 --;
말투를 보니 서울분은 아니시더군요. (지방에 친구가 많기에 차별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너무 사소한 것 까지 다 캐물으니 첫인상이 썩 좋질 않았습니다.
계속 질문하길래 답변과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말이나 짤라먹고 경청하는 태도도 예의가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언제 봤다고 아저씨 아저씨 그러는지 -_-;
'솔직히 내가 당신보다 한살 많지만 액면만 따지면 네가 나보다 열살은 많아 보인다'고 생각
대한민국 언어라면 굳이 호칭 안불러도 가능하잖아요~
일상적인 대화를 해도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국어사전 해석해줘야 알아 듣는 건 또 가관이고...
전반적인 대화 내용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다는 기분이 드는 지라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짜증나는 건 일할 때도 뭔가 궁합이 안맞아서였습니다.
그런 것 있잖아요. 둘이서 물건 하나를 옮기고 씌워야 하는데 서로 방향이 역으로 바뀌는 상황 ... 계속 반복되니 진짜 눈치 없네 속으로 생각 들고...
그런 와중에 일하다가 중간에 다른 회사 기물을 파손하는 사태가 발생했죠. 견적은 얼마 안나와서 직원 분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처음부터 그쪽으로 기물들을 옮겨 놓은 것은 같이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라는... 그러면서 나몰라라...
제가 '죄송하다고 변상하라면 변상하겠습니다.' 인사드리고 나서 알바생끼리 이야기 하는데 죄송해서 어쩌지요 이러니까 한다는 소리가 "그럼 변상 하시던지요" 자기도 책임이 있으면서 뚫린입이라고 말은...
일 다 끝나고 나서는 다행히 회사에 손해는 안나는 거라 괜찮다고 하고 일급도 받았습니다.
역시나 그분은 집요했습니다. 전에 이야기하던 알바비 어떻게 썼냐 - 재테크 틈틈히 해서 돈 모았다 - 재테크 어떻게 하냐 - 이런 경우가 있다 -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말하는 거 듣고 하면 재테크 누구나 한다. 스스로 공부해야 제대로 할줄 안다 -_-
계속 물어보는데 짜증이 어찌나 나던지... 하지만 같이 일했기에 뭐라 하기도 미안하고 지방에서 올라와서 고시원에서 생활한다는 데 딱하기도 해서 그냥 답해줬습니다.
그 알바생은 식사는 따로 못챙겨먹었다고 해서 '출출 하시겠어요 일하시는데 괜찮으셨어요' 예의상 물어봐주니 '그럼 밥 사주시게요?' 끝까지 밉상...
일 끝나고 돌아보니 화장실을 갔는지 사라졌더군요. 정 사달라면 공부한다는데 한끼 못사주겠습니까만 아무런 말없이 일방적으로 자기 방식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은 도저히 못 봐주겠어서 그냥 그 길로 귀가했습니다.
직원분들이 일거리 생기면 연락준다고 하시는데 솔직히 그 알바분과 함께 하라면 과감히 'NO'라고 대답해 주고 싶네요.
여러 알바생들과 동료처럼 일을 수없이 했지만 어제처럼 최악인 경우는 처음이네요. 군생활 같이 안한게 천만 다행입니다.
제발 상대방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보고 말을 꺼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소소한 말들은 꺼내니만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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