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술학원에서 2년째 보조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많은 알바가 있지만 미술하시는 분들 중 강사를 꿈꾸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서 혹시나 참고가 될까 후기 남겨봐요.
입시를 하다보면 대부분이 보조강사를 꿈꿔요. 시급도 타 알바에 비해 굉장히 세고 (보통 시급 8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없기 때문이죠. 다 사실이에요. 하지만 미술학원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보조강사들은 육체가아니라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든 서비스직이에요. 카페나 식당알바에 진상손님이 있듯이 학원에는 진상학생이있어요. 강사하시려면 고 2학년 입시반부터는 멘탈 단단히 잡으셔야합니다. 저는 지금 시급을 11000을 받고 일하는데 이 엄청난 시급도 마다하고 그만두고 싶을 정도입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정도의 아가들이라면 친절하게 달래면서 가르치겠지만 입시를 조금씩 준비하는 고2부터는 다릅니다. 지적을 하면 대부분 고분고분 말을 듣는 편이지만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않는 보조강사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 아이들은 그림에 대한 답을 원하기 때문에 그 답에대해 강사가 망설이거나 실수를 하면 바로 신뢰가 깨져버리기도 합니다. 보조강사는 그림 잘그린다고 다가 아닌거죠. 말이 너무 길어지니 급하게 요약을 해야겠네요.
장점::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
시급이 세다
육체적인 노동이 없다
대학생활을 우선시 해준다
단점::아이들이 떠들거나 그림을 잘못그리면 보조강사탓
말 드릅게 안듣는 학생들때문에 멘탈 와장창
상사가 쉬는날에도 불러낼 때가 있다.(무급으로)
개인적인 일을 시키실 때도 있다
넓은 교실을 하루 4~8시간정도 왔다갔다하다보면 관절에 무리가 온다.
대타를 구하기가 어렵다
시범을 보일때 엄청난 압박감
그림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말로 설명도 잘해야 한다
아이들의 말을 잘 안받아주면 분위기가 쳐지고 그렇다고 너무 화기애애해지면 보조강사가 혼난다
강사여도 일개 보조이기 때문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면 쉽게 결단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결단을 잘못하거나 질질끌면 학생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
결론:: 학생들과 상사에게 휘둘리지 않을 단단한 멘탈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한번에 이해하도록 설명해줄수 있는 말솜씨,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몇초만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갑작스러운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판단력과 순발력, 진상학생들에게도 사랑을 베풀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보조강사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여름방학특강까지만 일하고 반드시 그만둘겁니다ㅠㅜ..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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