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이바닥에 뛰어들어 일을 배우며 사람을 배우며 지내온지...
5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구직자의 입장에서 그냥 두서 없이 끄적여 봅니다.
저는 웨스턴BAR에서 일도 해봤고...모던BAR..그리고 와인BAR에서도 잠시 일을 해봤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구직을 하려고 여기저기를 알아보고 있는데..
참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여기저기 구인란에 올라와 있는 글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그저 알 수 없는 한숨만...
초보 구함..급여 150부터..
경력자 구함...6개월 이상..180부터..
뭐...이런 글들...아시는 분들은 대충 아시겠지만...
섹시바나...룸바...뭐 그런 가게들이 많이 생겼더군요...
그런 매장들을 비하하거나 헐뜯는 것은 아닙니다.
손님이 그런 매장을 원하니...그 대세를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사람의 바텐더로써...점점 이 일을 괜히 시작했나..?라는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우리 윗세대 분들은 맞으면서 배웠네...급여를 안받거나 30~40받고 시작했네...뭐 좋습니다...저는 그렇게 배우진 않았지만 나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뒷세대들고 나름대로 어려울 것이구요.
하지만 그 모든 세대들이 왜 힘든데도 그 일을 하고 있을까요?
단지 술이 좋아서? 사람이 좋아서? 편하게 돈버니까?
뭐 사람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정답도 없겠지요...
하지만...공통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힘든데도 버티는 것은 그저 바텐더가...그 일이 좋으니까...
말로는 힘들다...때려치겠다..드러워서 못해먹겠다...라고 떠났던 이들도..
결국엔 그 일이 너무 그리워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까?
다시 돌아오는 바텐더들은 그들 나름데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바텐더들이 점점 설 땅이 없어지고 있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바텐더라는 직업이...그리고 그 일을 즐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복있는 사람인지...아시는 분은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세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말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즐기면서 할 수 있겠습니까?
경력도 얼마 안된 제가 이렇게 주절주절 두서없이 떠들어 대는 것에...
어쩌면 여러 선배님들이나 후배님들이...
뭐 저런놈이 다있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텐더가...바텐더다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정말 기본적인 주류 상식도 없이...
그저 적혀있는 레시피데로의 칵테일 제조나...
그저 손님과 농담따먹기의 화제꺼리는...
그냥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텐더이기에...
진짜...바텐더이고 싶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길이 없기에..
너무도 답답하여 두서없이 끄적여 봅니다.
좋은 자리가 나오면 더 열심히 배우고 더 많이 느끼면 저도 생각이 틀려질까요?
이제 봄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모든 바텐더분들...
힘내시고...행복하십시요.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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