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무슨 기업체 신입사원 입사해서 열정적으로(?)
일하듯이 그렇게 알바를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죠.
저도 그랬구요.
근무시의 그런 열성적인 태도는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꼭 알아두셔야할 것이 있어요.
아르바이트 하면서 자기가 받는 임금 수준 이상으로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한다고 해서 정말 제대로 인정해주는 사장(고용주)는
만나기 힘듭니다. 거의 없다고 봐야해요.
오히려 어떤 안좋은 상황이 생길때,
그렇게 열심히 해줬는데도 대우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에
자기만 억울해하게 되고 스트레스만 받게 되죠.
자기가 받는 시급이 3770원이면, 그냥 3770원어치의 일만 하세요.
만약 3770원이라는 최저임금조차도 못받고 있다면,
그냥 욕 안들을 정도로만 그 최저임금 수준에 딱 알맞는 정도로만
본인 판단하에 적당히 고만고만하게 안짤릴 정도로 일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혼자 열내가며 마치 자기 가게라도 되는양
열심히 일해봤자 남는건 오히려 '이용당하는' 것 뿐입니다.
돈 얼마 안줘도 저렇게까지 하네, 땡잡았다, 이게 바로 업주들의
생각입니다.
아닐것 같죠? 다 보통사람들 같고 옆집 아저씨 아줌마 같으니
그냥 자식처럼 잘 챙겨줄 것 같죠?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계산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그런 사람들입니다.
거품경제 붕괴 이후의 일본 만화에서나 흔히 나올법한 근면성실한
캐릭터로 받는돈의 액수에 상관없이 목숨걸어가며(?) 일해본들
업주는 그것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입으로는 인정하되, 행동으로 따라주지는
못한다는거죠. 일을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치고 열심히하는건
그냥 단지 '열심히 한 것'일 뿐, 열심히 했다고 월급날에 꼬박꼬박
제때제때 월급을 챙겨준다던지, 임금 이외에 뭔가 더 얹어준다던지
하다못해 밥이라도 한끼 제대로 된 밥을 수시로 사준다던지,
쉬는 날을 더 늘려준다던지, 그런 업주는 거의 없습니다.
만약 그런 업주를 만났다면 님 인생에 몇 안되는 기적이 일어난겁니다.
10년 넘게 이런 저런 다양한 일을 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는것이니
참고하실 분은 참고하시고, 무시하고 싶으시면 무시하시고....
반면에 본인이 원래 생각했던것보다, 혹은 보통 같은업종의 다른
고용주들이 주는 것보다 돈을 더 받는 편이라면, 더받는만큼
그만큼 더 열심히 해줄 필요가 있겠죠.
고용된 입장이라고 해서, 사장과 수직적인 상하관계라는 인식에
얽매일 필요 전혀 없어요.
겉으로 내색은 안하더라도 1:1 대등한 관계라는 생각을 가져야합니다.
고용주들이 시급 3770원에 사람을 고용했다고 치면,
이건 엄밀히 말하면 여러분의 일상생활 시간중의 1시간을
3770원이라는 돈을 주고 산 것입니다. 구입한거라 이말이죠.
즉, 여러분의 시간이 '상품화' 된겁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은 여러분 시간을 1시간당 업주에게
3770원을 받고 '팔았다' 이말이죠.
그것도 후불제로 여러분의 시간을 판겁니다.
그렇다면 업주는 그 시간을 돈주고 산 책임을 확실히 져야하죠.
후불제로 시간을 샀으면, 후불로 제때 계산해서 돈을 줘야
한다는겁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어떤 이유로든 지저분하게 구는 사장이
있으면 그 사람하고는 절대로 같이 일하지 마세요.
임금지불 문제로 시간 질질 끌며 지저분하게 구는 사장이든,
혹은 근무시간 문제로 지저분하게 구는 사장이든,
본래 정해진 업무량 이상으로 과중하게 뭘 맡기는 사장이든간에,
그에 걸맞는 확실한 페이 계산을 똑바로 하지 않고 어떻게든
더 이용해먹으려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그 일자리 박차고 나오세요.
여러분이 일한 급여니까 당당하게 돈내놓으라고 요구하고.
그리고 끝까지 돈 안주고 질질 끄는 양아치가 있다면,
노동청에 신고 하시면 됩니다.
물론 신고하기 전에 신고한다고 확실히 얘기하고.
원래는 진정서 쓰고 조사하고 다시 고소하는 구차한 과정이 있는데
굳이 진정서 쓸것 없이 곧바로 고소장 접수해버려도 아마 별 문제는
없을겁니다.
이런건 노동청에 먼저 상담 받아보세요.
알바 자리 요즘 별로 없는 것 같아도 은근히 널린게 알바자리입니다.
그런 고용주들하고 같이 일해봐야 평생 여러분만 괴로울 뿐입니다.
1달을 일했든 1달 보름을 일했든, 2달을 했든,
돈을 안주거나 본래 정해진 임금 이상의 과중한 업무 또는
근무시간 문제든 어떤 이유로든 지저분하게 구는 고용주가 있다면
과감하게 그만두시고.......
계약서니 뭐니, 잔머리 굴리는것 잘하는 고용주가 있다면
처음부터 그런데는 가지 마시던지(갔더라도 바로 취소하고 다른
아르바이트 알아보세요)
아니면 그것도 같이 노동청에 상담 한 번 받아보세요.
현행 노동법에 걸맞는 합당한 내용의 계약서라면 인정되겠지만
노동법에 어긋나는 계약서라면 어쩌면 법적으로 무시될 수도
있을겁니다.
아무튼 알바는 결국 알바일 뿐, 평생 직장이 아니고
대부분은 잘해봐야 어차피 몇달 일하고 말 곳이니까
그런점 잘 생각해서, 억지로 목매달고 얽매이지 말고
본인한테 잘 맞는 아르바이트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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