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알바톡

사하구

알바는 사장(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kiki9*** 조회 1,375

지난주에 공장 알바한다고 올렸었습니다.


오늘은 황당한 일이 있어서요.
오늘은 무거운 철제 제품을 정리하며 나르다가 발이 걸려서 몇개 와장창 했습니다. 철제품이니 기스가 나서 불량품이 되었죠. 옆에 있던 정직원은 저보고 안다쳤냐 그러고, 지나가던 잘생긴 사무직 아저씨는 그거 다칠게 어딨냐며 이렇게되면 불량이라고 저를 다그치더라고요.

워낙 매사에 무덤덤한 성격이라서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지만, 세상에 저런 생각으로 사는 사람도 있구나...생각했습니다.

불량낸건 잘못한거니까 욕먹어도 상관없는데(어차피 전 또 한 귀로 흘릴테니까..) 어떻게 와장창 소리내며 비틀거리는데 그런 소리가 나오나요. 세상에, 세상에 이런 소인배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군대에서 정말 별 놈을 다 만나보며 인간에 대해 정말 실망했었습니다. 자기밖에 모르고, 배려심 없고, 안하무인인 사람들요. 조금씩만 배려해주면 좋은 세상인데, 사람들 생각이 모두 저같지는 않나 보더라고요. 저는 다른 어떤것들보다 이런것 때문에 가장 힘들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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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하나 생각한게, 제가 사장이면 꼭 저런 직원을 몇쯤은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에게 시킨건 군말없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낼테니까 일 시켜먹기 좋을 것 같아서요. 일 끝나면...토사구팽이죠 뭐?




제가 처음 알바했던 마트 여사장님은 깐깐하고 말많은 스타일(빨래터 아낙네 스타일)이라 도저히 같이 일 못하겠어서 한달만에 그만뒀었어요.

그다음에 알바했던 당구장 사장님은, 열두시만 딱 되면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자기가 보고 있을테니까 저보고 밥먹고 오라고 돈줘서 내보냈었거든요. 밥먹고 오면 그 큰 덩치에 땀 뻘뻘 흘리면서 당구다이 닦고 있는걸 보면, 다음부턴 허겁지겁 먹고오지 않을 수 없고, 암만 거지같은 타락한 인생들이 대낮부터 짜증나게 해도 친절하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결국 스무살 방학 두달을 단 하루도 안놀고 일했었어요.



그리고 지금 공장....생산직 특성상 노동자는 기계 대신일수밖에 없긴 하지만, 한시간에 몇개 해야한다..이런식으로 19세기 말에나 있었던 과학적 관리를 적용시키려는걸 보면, 그리고 예전 당구장 사장님을 떠올려 보면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건 결코 보상따위의 이해적인 요인이 아니라는걸 몸소 깨닫게 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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