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입학을 한달 남기고 있는 20살 여자입니다.
물리치료사가 되려는 꿈이 있죠.
1. 알바를 하게된 이유
대학에 수시를 넣고 나니 딱히 할께 없었죠.
수능이 끝나면 하고싶었던게 넘쳤던거 같은데...저런...
수능치기전에 잡아놨던 약속 몇가지로 주머니가 비어버렸으니
일단 뭔가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더군요.
오래전에 생각했었던
알바를 하겠다는 의지가 다시끔 솟아 오른게
아마 이때쯤이었을꺼에요.
일단
집을 나갔죠.
2. 왜 고기집
처음부터 쉬운게 몸에 베이면 나중이 힘들거라는 말
을 되새기며 손님 붐비는 고기집알바를 구하러 갔어요.
도착했을때엔
고기냄세에 이끌려 가게로 들어 갔지만요.
3. 알바 구하기
가게로 들어 가서
"아르바이트 자리 있나요?"
없다카믄
"혹시나 아르바이트가 필요 하시면 연락 주세요!"
라고 하고는
카운터로 가서 메모지에 연락처를 적고 당당히 나왔어요.
그러고 나서 연락오기를 기다렸죠.
4. 나를 택한 고기집
제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들어간 고기집은 7군데 였어요.
창원시 봉곡동 하나로클럽 뒤쪽 편에있는 가게들이다보니 손님이 붐볐죠.
죄다 일자리가 없어보였지만, 사람일이란 모르는거니깐요.
저를 택한 고기집은 3번째 고기집이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향긋한 고기냄세를 풍기는 사장님이 카운터에 계셨어요.
짱구를 닮은 사장님이었죠.
눈썹이 참 짙으셨어요.
5. 전화
집에서 크아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내일부터 출근 해래요.
푸... 푸하하하
음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기쁜 순간이었기에
안써도 될 실드를 계속 쓴거 같아요.
6. 첫 출근
옷을 입고 비비를 살짝 펴바른 후 출근 했어요.
시급(4천원)과 일하는 시간(오후6시30분~11시30분)은
어제통화로 다 끝냈으니 이제 가기만 하면돼요.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라 딱 알맞는 곳이었죠.
가게에서 이것저것 배웠어요.
서빙/세팅/정리/계산/인사 등등 많이 배웠어요.
그러면서
이왕이면 가게의 실세인 사장님 에게 잘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어요.
사모님이라는 분이 등장했어요.
아 이분이 실세구나.
7. 알바생
홀서빙은 나까지 포함해 두명이었어요.
내가 오기 한달 전부터 일했던 애가 있데요.
내보다 한살 적다카니깐
내가 누나겠군.
이 알바생은 나를 처음 만났을때
자기가 고참이라며 실실웃어댔죠.
머냐 넌.
그후로 얘랑 한달 가까이 일했어요.
놀릴거리가 생기면
맞으면서까지 굳굳히 날 놀려대는 애였지만
괜찮은 애였다는 걸로 기억하고있어요.
8.손님
우리가게는 야채,음식 등 다 셀프에요.
테이블이 멀어도 알아서 척척 떠가는 손님은
바쁘더라도 내가 손수 가져다 주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곤 하더라구요.
치울곳이 여러군데 있는 상황인데
손님은 들어 오시고
이곳 저곳에서 "여기요~"할때면
퇴근 시간이 다되기를 빌고 또 빌어요.
남친 있소
라고 붙이고 다닐수도 없고 원...
폰번 묻거나 합석 하자는 남정네들로 인해 곤란...
그래도
고기사먹으라며 손님이 주시는 2만원 받았을적에는
좋아 했답니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역시나
나에게 제일 착한손님은 고기를 잔뜩 남겨두고 가는 분이에요.
천사죠.
9. 팁
사장님에게
"이거는 이렇게해야지" 와같은 조언과
"이거부터 해야지!" 와같은 재촉,
"이렇게 하면 안되지!" 와같은 꾸중을 듣거든
그게 마음에 걸리더라도 상황에따라
웃으면서 "네~!"
반성하는표정으로 "죄송해요. 이렇게하면 되나요?"
라고하시는게 좋아요.
계속 꿍해 있거나 따지고 들면
서로 감정 상하게 될꺼에요.
어떤상황이든
자기 기분을 좋은쪽으로 나아가게 할수 있는건 자신이에요.
10. 글의 마지막
비록 제가 알바 경험은 적지만
제가 적을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쏟아 부었어요.
그래서인지 길이가 무척이나 길더군요.
다 읽은 분이 몇명이나 될까 모르겠어요.
좀 짧게 쓸꺼 그랬나봐요. ( ㅠㅅㅠ )
대학을 다니며 할 수 있는 주말 알바를 구할 예정이라
지금은 집에서놀고있어요.
글 쓸 시간이 많다 보니 줄줄 써나가버렸네요.허허.
이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조금이나마 도움되셨으면 하는게 제 바람입니다.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랄께요.
이상 고기집 경험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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