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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 외식·음료 > 바(Bar)

처음해본 bar아르바이트~

saran*** 조회 8,154

안녕하세요
간간히 여기와서 글을 읽어보고, 느끼고,
웃기도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씁쓸하기도 하고 했는데.
두번째로 알바 경험담을 쓰네요 ^^
그동안 편의점,당구장,피씨방,고깃집,자동차부품공장,식품공장등등..;참 많이도 해왔어요.

그러다가 눈길을 돌린건.. -_- 바 알바였답니다.
무엇보다 처음 하는거라 걱정도 되고 주위 시선도 있고 .
건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늘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대학을 다니면서 저녘에 무리없이 할 곳이 어디있을까...
해서 선택하게 되었구요, 무엇보다 제가 술을 좋아라 해서
와인,탁주,양주,칵테일 등등;; 만들어 보는걸 즐겼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면접시. 사장님이 모 대학 소믈리에 담당 교수님
이셨던지라.. 왠지 흔히 말하는 bar이미지와는 달랐어요.
그래서 갔지요. 조용하고 아늑한 작은 평수의 바였어요
외부는 -_-왠지 주점같은 느낌이 들었지만.ㅋㅋ

솔찍히 궁금해서 그런건데. 착석이 없는 bar에 룸이있나요?
하나 있던데..; 그리고 통기타랑 전자건반,노래방 기계까지..;;
원래 다 이런가.. 궁금하네요;

그렇게 사장님과 저, 일단 둘이서 일을 시작했어요.

첫날-사장님에게 술 종류와..칵테일의 이름과 만드는법.
등을 배웠어요.그리고 손님에게 대하는 방법까지.

두째날-외관상의 문제인진 몰라도..-_-이상한 손님이 왔어요..
왠지 50대삘인데. 두분이서 왔네요.술이 상당히 취해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못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노래방 기계를 보더니 틀어달라고 난리쳐서 사장이
틀어주고; 아저씨가 "이리와 앉아~"라길래 서서 그냥 잔
만 받았구요, 사장이 노래 시키길래..;;노래 했는데
그 미친 아저씨가 자꾸 껴안고 지랄하는거예요...아놔
그렇게 두 사람 돌려보네고 난뒤 당황해서 사장한테
원래 이런거냐며 물었더니 이런적 한번두 없다네요...
그럴땐"여기는 주점이 아닙니다 ~바 입니다 "라고 정중히
거절하래는데 쫌 일찍 말해주지... 암튼 당황스러웠어요.

일주일정도-슬슬 칵테일 종류와 메뉴판에 있는 안주를 꾀찰때쯤.
정말이지 또라이같은 양반은 그 후로 안왔구요
대부분 40~50대 중후한 느낌의 점잖은 아저씨들이었어요
엘리트한 느낌의 단골 사장님들도 많이 오셔서
바에서 술 드시고 가시고..;
일주일 반-서서히 여기 사람들(손님)들을 대하다 보니까... 좀
느낀게,,젊은 사람들과는 다르게,서글펐구요, 대화할
상대를 필요로하는 짠~해지는 사람들이었어요..
그 사람이 직책이 사장이든,"사"자 직업이든 막노동꾼
이던간에..괜스레 맘이 가더라구요.
이주일 정도-이제 단골 손님들도 저와 많이 친해졌고,제 팬도 생겼
답니다^^오시면 뭘 드려야 하는지, 오늘은 어떤 이야기
로 밤을 보낼지 궁금했구요~솔찍히 그중 몇몇은 개진
상도 있었지요 왜 없겠나요~ 그치만 어느정도 컷트
시킬 여유가 생겼어요~
이주일 반-슬슬 사장님의 성격을 알게 됩니다. 이부분부터 ㅋㅋㅋ
울 사장님 어찌보면 교수라는 직책에 의외로 돈 욕심에
미쳐 있더군요..택시비 아까워서 저희집 100m밑에 내려
주시는 분이었어요 ㅋㅋ 그러다가 제가 손님들 기분 업
시켜서 양주 팔면 잘해주고...-_-슬슬 제가 입는 옷
까지도 예전 알바랑 비교하며 "누구는 가슴에 전갈문신
을 새겼는데~"라면서 옷 사오면 반값 준다면서요 ㅋㅋ
지금 생각하면 미쳤지, 제가 첨이라 그런건지 멍청했는
지 그 담날 좀 트이는(?)옷으로 바꿨어요 그랬더니 정말
손님들 늘더라구요.. -_-헐.
삼주정도-이제는 손님들이 사장 욕을 합디다. 여기 알바 2주마다
바껴서 기억도 안난다고 저도 곧 갈까봐 겁난다면서요.
"사장이 쫌생이고 장사꾼이야~ceo가 되야지 꾼이되면
잘 될 일도 말아먹어~"라면서요 ㅋㅋㅋ
울 사장님 변태끼도 슬쩍 비치기 시작합니다. ㅋㅋㅋ
"내가 젊었을때는 마누라랑 5번도 더 했어~"
....어쩌라는건지?ㅋㅋ 그리고 놀러온 예전 알바생들
한테 까지도 술 더 팔라고 강요 엄청 해요 ㅋㅋㅋ
슬슬 지쳐갈때지요 (솔찍히 여기서야 못다한 이야기들이
수두룩 하니까 별거 아닐 수 있겠지만 ㅋㅋ 정말아니다
싶었네요 ㅋㅋ)
삼주반- 새로운 알바가 왔어요. 그리고 제 폰에는 사장님이 시킨 손
님들 전번이 늘어가고 있어요.게다가. 일 마치고 간단히 맛
난거 사준다는 젊은층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데요...;
단호하게 거절하고 튕겨도 미친개에 물린 사람마냥..
그러다가 안될성 싶으면 막 사람 비하까지 하네요.
"그런데서 일하는여자라서 쉬울줄 알았더니 비싼척 한다?"
조까세염 ^^ 그때 되니까 울 사장님 가게 단골보고
울 알바가 혼자사는 자취방에 집들이 가잡니다.-_-
게다가 새로온 애한테 윗옷 덥다고 벗으라고 아님 술마시라
그러고... 사장이 막아줘야하는데 손님이랑 같이 그래요-_-
사주정도..?- 그 새로온 애가 좀 바에 일해본 애라서 그런지
여기처럼 이런식으로 알바가 주방일하고 청소하고
손님 받고 술잔 받고,노래부르고 하는데 없다네요..
-_-"너 까지 마셔가며 양주 팔 필요 없어 왜 그랬어?
ㅜ"라네요.. 와나..갑자기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너무
바보같고, 멍청했던것 같았어요.
그.때.마.침. 그렇게 술 좋아라 했던 제가.
속이 아파 병원 가보니 위궤양이랍니다..화나더군요
내 자신을 지키지 못한 나도 바보같고,억지러
첨으로 일한다는걸 알고 이렇게까지 몰고간 사장까
지...

그뒤로 일 바로 때려 쳤습니다. 말하구요, 위궤양이라니까
보내주긴 하던데 밤 12시 불문하고 시시때때로 전화와서
나오라고 난립니다. 월급도 몇만원 더 띠고, 옷값도 안줬으면서
..-_-

저 다시는 이런 알바 안할려구요.오히려 거기오는 정많은 손님들이 그립긴 하지만..-_-그전에 사장때문에라도 하기 싫어지네요.몇일전에도 전화왔는데 쌩깠어요.
제가 기대했던 칵테일."술"을 배우러 갈 수 있던, 깔끔하고 모던한 그런 일자리는 못되는것 같아요.. -_-
혹여 이런 알바 생각하시는 여자분. 꼭. 다시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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