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군대 제대후 복학을 하려는 학생입니다.
제대후에 알바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알바 에피소드를 올리명면 연극 티켓을 준다는 이벤트를 보고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군대 가기 전 여름인가요...
무척이나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끼리끼리 모여 더운 일상을 탈출하고자 계곡으로 바다로 놀러가죠...
물론 저도 놀러갔습니다... 바로 곰돌이 탈 안으로요...
대형 마트에서 H회사 기저귀를 곰인형 탈을 쓰고 홍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형마트라서 에어컨이 있는데 별로 덥지도 않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저귀파는 곳이 에어컨과 매우 떨어져 있는 거리였고, 곰인형 탈이 다른 인형에 비해 털이 수북했습니다.... 또한...
그 곰인형은 만든지 얼마 안되었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바로 본드 때문이죠... 인형 머리안에 이곳 저곳 스티로폼이 본드로 고정되어 있는데 본드 향기가 진동을 해서 10분만 쓰고 있어고 본드에 취해 버릴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로 약속하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기 때문에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탈을 쓰고 기저귀 샘플을 엄마가 끌고가는 커리어를 탄 영.유아 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고,,,,
그렇게 시간이 지날 수록 저는 행복했습니다...
이유는 곰인형을 쓴 저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는 아기천사들 때문이지요... 제가 손을 흔들면 말이 서툰 그 아가들은 환한 미소로 화답합니다...가끔 짓궂은 사내아이가 와서 콧물을 묻히고 가기도 하고 발을 밟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전 좋았습니다. 어느 한 아기는 자기가 먹고 있는 막대사탕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어느 아기는 제가 잠깐 쉬려고 탈을 벗자, 세상에 속았다는 억울함이 담긴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미안했던지 바로 탈을 쓰고 아이에게 가서 재롱을 부렸습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 순수함이 나에게도 있었겠지....
하면서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더이상 아기의 환한 미소를 이렇게 많이 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그 특별한 여름 휴가는 몇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나고 저를 미소짓게합니다...
여러분들도 한 번 인형탈을 쓰고 아르바이트를 해보세요,..
분명히 입가에 미소를 띄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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