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21살 여자임
작년 6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로 지내던 중
올해 초 집에서 뒹굴뒤굴 거리기도 뭐해서
친구에게 소개받아 같이 생산직 야간을 나갔습니다
정말 전 내년 대학을 준비해서
학비나 열심히 벌어보자는 심산에서
시작하게 되었죠...
저희 부모님은 반대를 했습니다
일도 너무 힘들고 너 버티기 힘들꺼라고
그래도 전 거듭 괜찮다며 뿌리치곤 일을 했습니다
면접본 다음날 일은 바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생산직이 그러하듯
집 근처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게되었죠
8시 30분부터 일 시작해서 아침 7시 반까지 하는 개념이었습니다.
면접 봤을 당시 일은 주6일로 토요일인가 일요일은 쉰다는 개념이었구요
근데 알고보니 제친구는 저보다 오래 근무했는데
한달동안 쉬는날은 2번 정도였답니다..^^.....
갤x시 S 주문량이 많아서 그렇다고 회사에서 그랬대요
사람 쉬는것도 제대로 못쉬게 해주고 진짜....ㅁㅊ거죠;;
그리고 제가 타는 통근버스는 저희집 근처로
7시에 오기때문에 6시 50분까지는
통근버스가 오는 곳에 서서 기다립니다
정말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리는거죠...
올해 1월 정말 추웠잖습니까..
무튼 7시에 타고 가다보면 8시 10분에서 15분 정도에
회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도착한 후 첫날이다 보니 실장? 이란 분이
옷과 마스크 모자 신발까지 줍니다
그럼 그걸 입고 난 후 올라가서
에어샤워를 한 후 올라가서 작업을 하기위해서 고무밴드랄까 장갑이랄까
그걸 양손 손가락 10개에 껴줍니다.
그리고 난 후작업을 배우고 일하게 되죠
제가 간 곳은 갤x시 S 핸드폰 액정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배운게 액정 뒤에 회로테이프?? 그걸 붙이는 작업이었는데요
한 두시간 세시간 하고나니 익숙해집니다
근데 양손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서 사용하다보니
손가락이 정말 아픕니다..;; 나중엔 부어오르고 그래요
그리고 그것도 정말 플라스틱 판에 액정이 한 16개인가20개인가 있어요
그거를 6명이서 하루동안 40판정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간은 정말 잘가요. 처.음.엔 ^.^...
그리고 점심시간..이랄까 암튼 밥먹는 시간이
밤 열두시에서 열두시반까지 30분입니다..
진짜 빠듯한 시간이죠
그러고 다시 열두시 반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회로 테이프 붙일때 셀로판지?
그런게 많은데 그거 자기주변에 틈날때마다 청소 안해놓으면 혼나구요
일하는 시간동안 쉬는 시간이 30분도 채 안됨...
다른 공장 생산직은 일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느끼라고
노래 틀어주는 데도 있는데.. 여기는 그런거 없을 뿐더러
옆사람이랑 얘기하면서 일하는거도 못하게합니다.
시끄럽다구요.
눈은 핸드폰 액정을 보면서 손 움직이고 일하고
그저 입만 움직이는데도 말도 못하게 해서
정말 입 꾹 다물고 묵묵히 일만 했습니다.
그리고 한자리에 서서 일을 하다보니
몇시간동안 발도 안움직이고 하니 발이 정말 아프더라구요
정말 참을수 없을만큼 !!!!!
그리고 한 다섯시반에서 여섯시 반쯤되면
간식시간이라면서 빵과 우유를 주면
탈의실에서 쭈그리고 앉아 먹으면서 겨우 숨돌렸어요
그리고 7시반에 청소하고 마치면 옷 빨리 갈아입고
통근버스에 올라타는데.. 해뜨는거보면서 집에옵니다..^.^....
그리고 집에 도착하면 9시라서 폭풍 잠을 자구요
한 오후 4시나 5시에 일어나서 밥먹고 다시 출근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저녁 8시 15분에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어차피 30분부터 일 시작하고
탈의실에 사람도 많아서 옷 갈아입는게 조금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올라가니 28분쯤이더라구요
올라가자마자 주임이 저랑 친구한테 다짜고짜 화를 내더라구요
왜 이제오냐고 니들같은 알바생들은 일찍 와서
미리 청소해놔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근데 전 이제 이틀된 알바고 그걸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한소리 듣는걸 시작으로 해서 하루를 시작했구요
회로 스티커 붙이다가 액정 불량 검사를 하라고 해서
또 하고있는데 그때가 고등학생들은 겨울방학이다 보니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알바를 하러 많이 왔더라구요
한테이블에서 같이 액정 불량 검사를 하는데
어떤 여학생이 제 건너편 , 즉 마주보는 쪽에서
같은 테이블에서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걔가 갑자기 우는 겁니다
전 몰랐는데 걔가 우니까 주임이 놀라서 오더라구요
얘기를 들어보니 걔가
야간에 일을 하다보니 집에가면 잠을 자야되는데
잠도 안자고 시내에서 출근시간까지 놀다가 들어온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잠도 못자고 피곤하고 토할것 같다고
속이 안좋다며 도저히 못하겠다며 우는거예요
그러니까 주임은 걔를 토닥토닥 해주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전 불량 검사를 하려면
액정을 기계에끼우고 화면을 켜야되는데
화면이 켜지는게 좀 느려서 발이 너무 아프길래
발운동을 좀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주임이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저보고 "힘들어?"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예..그냥..조금.."
이러니까
갑자기 저한테
"알바가 돈 벌러 왔으면 빨리 일해라. 뭐하는 짓이냐. 다른 사람들 일하는데 너 혼자 놀아?"
이러는거임
그 얘기 듣고 기분이 정말 안좋더라구요
주임이 저런 얘기 하기 전까지는
마스크속에 가려진 입술을 악 물고
진짜 완전 자기 최면을 걸었습니다.
'xx아.. 학비 벌어야지.. 너 이거 버텨야되..'
이러면서 진짜 울며 겨자먹기로 한 6개월 정도 다닐려고 했음
근데 주임이 저러니까 완전 짜증나고
내가 다짐했던 것들이 다 무너지는거임
난 정말 한번도 안쉬고 열심히 일하다가
액정 켜지는거 기다리면서 발운동 하다가 혼나고
그 여자애는 지가 안자고 놀다가 저러면서
주임이 토닥거리고 완전 어이없는 거임
그리고 생산직이라는 곳이
원래 텃세가 정말 심함
먼저 들어온 아줌마들이
알바인 애 들어오면 완전 뽕을 뽑을려고 쉬지않고 일시킴
저 정말 힘들어도 주임 때문에 걍 그만뒀습니다ㅡㅡ
아침에 일끝나고 버스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서러워지더군요
돈 많이주면 뭐합니까
아줌마들 텃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진짜 이틀만 일했는데도 골병들뻔했습니다
결국 친구한테 전화해서 못하겠다 정말 이건아니다
이러고 그만두고 걍 무단결석 했구요
그 회사는 그만둘때
회사 들어올때 받았던 물품들(상,하의 옷, 회사잠바, 신발, 핀셋, 등등)
와서 직접 반납해야 하고
뭐하나라도 잃어버리면 제가 일해서 받을 돈에서 깐다고 해서
무단결석 다음날 반납하고 왔네요
아 참그리고 제가 간 곳은 시급 7500원짜리였고
일당 75000원 이었습니다
이글 읽는 분들 중에서는
돈 많이 줘서 괜찮다고 가실려고 어디냐고 하시는분도
있을텐데요.
ㅋ........
돈 많이 주는 데는 이유가 있는거구요
제가 갔던 그 생산직.. 사람들이 맨날 하루이틀 하고 그만둬서
365일 사람 뽑습니다
저랑 같은 시기에 들어갔던
고딩들도 하루이틀하고 다 몸살나서 그만뒀어요
생산직 가실분들 진짜 신중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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