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밑에 약국 그만두는 게 맞나요? 글 쓴 사람입니다 용기를 얻어 방금 그만둔다고 연락했는데 막상 지르니 홀가분하네요 다시 취업난 시작이지만 그래도 나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글을 시작한 김에 약국 근무 후기 풀고 갈게요

저는 원래 2년정도 근무하던 약국이 있었는데 국장님이 바뀌면서 퇴사하게 됐어요 다들 알고 계시다시피 약국 직원은 같이 근무하는 약사님 성격 따라 지옥이 될 수도 있고 꿀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월급은 많은 사람은 많을지 몰라도 보통 최저시급 엇비슷해요 다만 근무 강도에 비해 괜찮다 생각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같은 월급이라면 대학병원 앞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바쁘다고 월급 올려주는 데는 드무니까요

하는 일 얘기를 해볼게요 보통 전산, 조제 보조 이런 식으로 나누는데 그건 직원이 여러 명인 약국 시스템이고 동네약국 가시면 두루두루하게 돼요 정말 그냥 약국 관리의 모든 것을 하게된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청소, 약 주문, 약 정리, 처방전 입력, 약 준비 (반알 컷팅, 약 까기 등) 등등... 약사는 상전입니다 조제랑 복약지도만 해요 그마저도 조제는 직원이 돕는다는 거 아시죠? 일주일 일하고 때려친 그 약국에서는 국장이 약사한테는 일절 터치 안 하더라구요 10시간 중에 8시간을 아이패드 만지면서 노는데도 일하다가 잠시 앉은 저한테만 잔소리해요 약사는 프리랜서 성향이 강해서 여차하면 그만두니까 조심하는 건 알겠는데 이건 뭐 계급 차별도 아니고 서럽더라고요

아 그리고 일 구하실 때 중식 제공인지 꼭 확인하세요 저는 입사 확정되고 전화로 밥은 개인이 사먹어야 한다고 말하더라구요 몇천원짜리 사먹으려면 그래도 밖에 나가야 하는데 여긴 뭐 나가지도 못하고 점심시간 한 시간 주는 거 약사랑 쪼개서 교대로 먹어야 하니 밥도 편하게 못 먹고 점심값으로 매일 만원씩 나가니 이 월급 받고 일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약국 직원 일은 같이 근무하는 사람 따라서 케바케가 크다는 말씀 드려요 그리고 제 경험상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 그냥 약사 시다바리 딱 그 정도 대우입니다 제가 이 일 하면서 배운 건 아 저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밖에 없네요

혹시 궁금한 거 있으시면 질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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