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알바톡

안락동 외식·음료 > 커피전문점

진상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울적해요.

rud0***
2 LEVEL
조회 1,201

알바하면서 늘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진상 대처이고,
보통 큰소리 나는게 싫어서 진상이 원하는걸 들어주거나
딱 잘라서 안된다고 쳐내거나.. 고용주 스타일에따라 그때그때 타협하면서 하고있는데..

솔직히 사장도 아니고 알바가 손님이랑 입씨름해서 좋을게 뭐가 있겠어요.
그냥 원하는거 해주고 보내는게 속 편하지..
근데 가끔은 정말 못 참겠는날이 한 번씩 오고 오늘 그런 날이였나봐요.

테이크아웃이라면서 매장안에 20분 앉아있다가 손님이 나갔어요. 이건 뭐 괜찮습니다. 매장내 머그컵 사용. 껄끄러울수도 있죠. 요새 코로나기도 하니까요.
한참 있다가 나갔던 손님이 다시 들어왔습니다. 손엔 아아아까 주문했던 커피를 들고서요.
아무말 없이 눈치를 보며 구석자리를 찾아 여러번 옮기시네요.
괜찮습니다. 아까 사먹었다며 잠깐 들렸다 가는 손님도 있으니까요.
근데 잠깐 들렀다 가는게 아닌 모양이라 5분 정도 기다리고 손님께 갔어요.
'입장하신지 5분이 지났습니다. 매장에 더 계실예정이시라면 주문 해주시겠어요?'
하고 말씀드렸죠. 손님 반응은..네.. 자기 아까 커피 사마시지 않았느냐, 동네 사람이다, 금방 있다 갈거다 등등....
예상했던 대로 성내시길래 어떻게 말 하면 좋을 까 하고 아무말 않고 있으니
웃으면서 가만히 서있지 말고 저리 가라며 호통을 치더라고요.
하하.... 만약 거기서 표정 구겨졌으면 아마 어디서 눈을 부라리냐고 욕 더 먹었을텐데 다행이 추가 욕은 안 먹었네요.

그냥.... 다시 들어올 때 '미안한데, 잠깐 10분만 앉아있다 가도 되겠느냐'하고 미리 말이라도 해줬으면 됏을텐데...
다른 손님들은 동네 사람 아니라서 입장할 때마다 돈 내고 음료 사드시는것도 아닌데..
그냥.... 물 한 잔 먹고 진정하려하는데
괜히 눈물이 나와서 일하는데 방해되고 멈추진 않고... 어찌저찌 넘기긴 했네요..

예의바르게 주문하고 가게 이용해주는 손님들이 대우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 진상을 받아주긴 싫은데... 정말 싫은데... 현실은 늘 진상에게 이득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서 속상합니다.
어디 말할곳도없고 해서 넋두리를 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단 신고

활동내역 조회

1 LEVEL
  • 작성한 글 0개 · 댓글 0
  • 좋아요/추천 받은 수 0
  • 알바천국 가입
목록
즉석당첨 이벤트 매일매일 선물뽑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