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파크라고 해서 거창한게 아니에요. 어렸을 때 많이 가던 오락실 입니다. 요즘엔 주위에 오락실이 많이 없어져서 생소하실지 모르겠지만 친근한 곳입니다. 전반적으로 기계를 다루는 것이라서 어렵다고 느껴지실 수 있는데 어렵지~ 않아요. 오락실 내에서 불법행위들을 감시하며 고장 난 오락기의 간단한 수리, 매장안내 등 쉬운 일입니다.

물론 어렸을 적 문방구 앞에서 쪼그려 앉아서 오락기를 붙잡고 울며 웃던 추억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기계과이기도 하고 기계를 다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지원하게 된 것이죠. 제가 책상일 보다는 사람 상대하는 일을 좋아하는 취향도 한 건 했고요. 그리고 딱 들으면 생소하잖아요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요(웃음).

제가 일하던 게임파크가 부천역사 건물에 위치해있어요. 지하철 탈 때는 꼭 한 두 번 보게 되고 가끔 약속시간 기다리면서 시간 때우러 가기도 하다가, 먼저 알바하고있던 직원분과 친해져서 그분의 추천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시급은 최저시급 이상으로 철저히 지켜주시고요, 오전 파트 오전 9시~오후5시까지 했습니다. 점심값은 4000원 따로 주십니다. 그리고 일단 부천역사 건물 내에 있는 오락실이어서 주변은 항상 청결했었죠. 보통 오락기 잔 고장이나 교환기 점검이 되어 있을 땐 앉아서 감시할 수 있는 편한 의자도 있어서 일하기 수월했었습니다.

장점은 일단, 기계가 생각보다 다루기 쉽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니만큼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해볼 수 있다는 점과, 나날이 늘어가는 게임실력! 단점은 동전을 수없이 만져야 하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어야 합니다. 동전이 의외로 엄청 더럽거든요.

제가 생각 하기엔,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자질이나 능력을 갖출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모든 일은 한 두 번씩 하게 되면 늘기 마련이고 적응하면서 해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굳이 말하자면 동전을 빠르게 세고 계산하는 능력, 청소년 금품 갈취행위를 잡아내는 눈치, 전선을 기기판에 잘 붙이는 납땜능력, 이 정도를 가지고 시작한다면 수월하겠네요.

제가 외향적인 성향이다 보니 사람 상대하는 알바를 많이 했었어요. 제게 맞기도 하고 즐겁기도하고요. 하고 싶은 말은, 무슨 어떤 알바라도 일이 쉽고 편해도 자신과 안 맞는 일이라면 그 일하는 시간은 돈만 벌고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조금 어렵고 힘들지라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내적이나 외적이나 얻는 것도 많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