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특이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무엇인가요? |
| 제가 경험했던 특이한 알바는 바로 사회인 야구경기 기록 알바입니다. 2012.5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간 일했었고요, 이번 학기가 끝나고 울산에 돌아가면 다시 이어서 할 것 같습니다. |
| [Q] 사회인 야구라는 것이 조금은 생소한데, 어떤 것인가요? |
연예인 축구단이나 야구단처럼 각 지역별로 사회인, 즉 직장인들로 구성된 야구 연합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각 지역별로 친선경기나 정기 리그를 진행하고, 특히 시즌 중에는 거의 매주 마다 경기들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전국구 사회인 야구 연합회도 있지만, 저는 울산지역 사회인 야구단 경기에서 기록원으로 일을 해봤기 때문에 정확히 답변은 못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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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이런 알바를 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솔직히 가장 큰 이유는 시급이 세다는 것입니다. 시간당 만원으로 최저임금의 두 배 가량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야구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울산에서 가까운 사직구장에도 가보고 싶은데, 야구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어서 감히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통해 야구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얻어서 야구경기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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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근무환경은 어땠나요? |
먼저 실제 경기에 투입되기 전에 한달 동안 기본적인 교육(1주일에 1~2시간, 무급)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전문적인 교육이 없이는 실전에서 기록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사전 교육도 생각보다 어려운 편이었고, 제가 교육 받았을 때에는 처음 지원했던 10명 중에서 마지막에 교육을 수료했던 인원은 저를 포함해 2명뿐이었습니다. 실제 근무 환경은 야구장에 따라 다릅니다. 사회인 야구경기이기 때문에 잘 갖춰진 야구장이라기 보다는 조금 허술한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때가 많은데요, 정말로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기록을 할 때도 있고, 파라솔과 벤치에서 기록을 할 때도 있습니다. 경기 일정은 매주 한 주 전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기 때문에, 한 주 전에 담당자에게 제가 일할 수 있는 날과 못하는 날을 말해줘서 알바 일정을 짜게 됩니다. 기록 경기 횟수나 일수에 제한이 없어서 돈이 많이 필요한 때에는 하루에 4~5경기를 기록하기도 하고, 주말을 다 바쳐서 이틀 동안 10경기 이상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한 경기당 2시간 소요). 여러 경기를 기록할 때에는 조금 더 힘든데요, 왜냐하면 제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경기간 팀이 완전히 바뀌는 동안인 5분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루 5경기(10시간) 정도 기록을 하고 나면 기진맥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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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주로 하는 업무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
말 그대로 경기를 보면서 기록을 하고, 연합회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지를 고지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이 사이트는 경기 일정과 경기결과, 공지사항 등이 게시되는 곳입니다.) 경기의 모든 것을 다 기록하는 데요, 예를 들어 실책, 타자, 초/말 등 야구 경기의 거의 모든 것을 기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 전에 기록원에게 선수 명단과 이름, 순서 등이 적혀있는 order지가 제공되면, 그것을 참고해서 기록을 합니다. 경기당 기록원은 딱 한 명이기 때문에 경기 중에는 엄청난 집중이 필요합니다. 특히 심판의 판정하는 소리를 놓치면 안 되는데요, 만약 실수하면 홈페이지에 항의가 들어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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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이 알바의 장점과 단점에는 무엇이 있나요? |
먼저 장점은 시급이 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보는 눈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야구를 잘 알다 보니 다른 스포츠 경기에도 관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 가끔 경기가 끝나고 회식에도 참여해서 선수들이나 감독, 코치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고, 그들이 사회인이기 때문에 사회 속 인맥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환경이 조금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쉬는 시간이 초/말 바뀌는 시간이나 경기가 바뀌는 시간처럼 짧게 있고, 가끔은 식사조차 걸러야 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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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알바를 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이 있나요? 또는 조언할 것이 있나요? |
인내심과 성실함이 꼭 필요합니다. 또 피곤하면 안됩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기록에 실수가 있으면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민첩하게 움직이고 머리가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잠깐이라도 지체하거나 딴 생각을 하면 순식간에 경기가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남자보다는 여자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연합회에서 여자를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아마 선수나 심판들 대부분이 남자분이라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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