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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알바 돈도 못 받고 이틀만에 짤린 이야기

wjd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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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쓸데없이 깁니다.

내가 맨 처음 알바를 구했을 때가 대학교 1학년때 여름방학 이었음. 그 때 아르바이트가 너무 급해서 정말 방학 시작하고

나서 2주간을 발로 뛰면서 알바를 구하러 다녔음ㅠㅠ 역시 방학 후에 구하러 다니니 왠만한덴 다 차고 몇몇 서빙 알바만

있었음. 그중에 치킨집으로 유명한데 요즘은 카페도 같이하는 치킨카페집이 있었음. 집도 가깝고 홀 서빙 알바를 구한다

고 입구에 크게 붙여 놨길래 들어가 봤음. 들어가니 사장님이 바로 계셨고 알바구하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반갑게 맞아 주

셨음. 그래서 사장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사장님이 이미 알바를 다 구했다고 그랬음(그러면 입구에 포스터를 떼던가

왜 붙여 놨냐고;;;;;) 그런데 갑자기 지금 몇명을 뽑아 놨는데 마음에 별로 안 드는 알바생이 있다며 혹시 모르니 내 전화

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심.(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음ㅎㅎ) 그래서 나는 번호를 남겨주고 면접은 끝이났음.. 그러던 중 한

5일정도 후에 사장님 한테 연락이 옴. 내일부터 교육을 받으러 나오라고 함. 그런데 그 날 면접을 봤던 다른 일식집에서

도 전화가 옴. 치킨카페가 집이랑 더 가까웠기에 나는 이미 알바를 구했다 하고 정중히 사과를 드렸음(ㅅ뷰ㅠㅠㅠㅠㅠㅠ) 다음

날 알바를 구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가게에 십분전에 도착하였음. 갔더니 주방에 한사람 홀 매니져 한사람이 있었음.(밥을 맨날 치킨으로 먹어서 그런가 둘 다 오동통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홀 매니져 나를 보더니 여자라서 실망한 눈치임... 매우 띠겁게 맞이함. 홀 복이라고 옷을 주는데 왠 창고 같은데서 옷을

꺼내옴. 누더기 같은 티 쪼가리랑 앞치마를 줌. 안빨아서 그런지 옷에서 홀애비 냄새남ㅠㅠㅠ그래도 참고 열심히 메뉴를 외

웠음. 뭔놈의 치킨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가지각색의 치킨요리부터 시작해서 맥주, 칵테일, 차 등등 꾸역

꾸역 외우고 각 메뉴에 뭐가 들어가는지 특징 이런것도 외우고 있었음. 십분 정도 지났는데 홀매니져는 바로 컵 종류, 음

식과 음료에 들어가는 식자재 등등 주방과 홀을 휘저으며 나에게 속사포 랩을 시전함... 이건 뭐 받아적을 새도 없이 지

혼자 떠들어댐ㅡㅡ 내가 잘생긴 남자였으면 대우가 또 달랐겠지....킁...주방도 날 별로 반가워 하지 않았음ㅋㅋㅋㅋ먼저

인사하니깐 별 감흥 없다는 듯이 네~하고 교육 끝날 때까지 홀매니져랑 둘이서만 계속 떠들어댐...난 학창시절에도 되어

본 적없는 앗싸가 된 기분이었음ㅠㅠ 하여튼 정신없이 2~3시간 정도의 교육이 끝나고 약속 잡고 나옴.

다음날엔 전 날보다는 조금 무겁지만 여전히 경쾌한 발걸음으로 십분전에 도착하였음. 홀매니져 여전히 띠껍게 맞이 해 주심.

그리고 여전히 홀애비 냄새나는 누더기와 앞치마를 입고 이번엔 홀 서빙을 배움. 손님 받고 셋팅하고 치

우는 것 까지 배우는데 좀 있다 남자 직원이 옴. 홀 매니져 얼굴에 화색이 돔. 주방이랑도 친한가 분

위기가 매우 화기애애 해졌음.나는 구석에 찌그러져 한마리의 짬찌가 되었음...

그리고 바로 실전 들어감. 손님 받고 셋팅하고 치우고 그렇게 한 두시간 일했나 사장님이 가라고 하심.

나는 더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장님이 이만 가보라고 하심.(이때 까지만 해도 매우 좋은 사장님이라 생각 했더랬지...)

다음 날짜 문자로 가르쳐 준다고 하셔서 인사하고 나옴. 그리고 나는 교육일이 잡힐 것을 예상해서 친구들과 약속도 잡지

않고 집에서 잉여로운 시간을 보냈음... 하루가 지나고 연락이 안 옴. 홀 매니져와 상의중이라 하심. 그다음 날도 연락이

안 옴. 또 문자 보내면 재촉 하는 것 같아서 참고 기다림. 삼일이 지나도 연락이 안.옴 참다참다 사장님께 다음 교육일 아

직 안 정해졌냐고 문자를 보냈음. 그런데 사장님 왈 : ㅇㅇ씨 내가 생각을 많이 해 봤는데... ㅇㅇ씨 이제부터 안 나와도 될 것 같아요...나도 고민 많이 하고 결정 한 일이에요 ㅇㅇ씨는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거에요 화이팅^^

ㅇㅅㅇ???????????헐????????????????????나 짤림??????????????????????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ㅋㅋ나 이틀만에 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알바 구했다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녔다고 이 아저씨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는 도끼에 발등찍힘...나 좋다고 할 땐 언제고ㅠㅠㅠㅠㅠ엉엉엉ㅠㅠㅠㅠㅠ군대 간 남친한테 차인 곰신의 기분이 이러할까.........

이럴꺼면 애초에 뽑지를 말던지 왜 사람을 뽑아가지고 다른데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ㅆ......하 지금 생각

해도 입에서 육두문자가 쏟아져 나옴... 저 마지막 화이팅^^ 을 보는순간 사장님 얼굴이 떠오르며 내가 본것 중 가장 잔인했던 호러 무비의 한 장면이 오버랩 되었음.

수습기간 최저임금 이라도 받고 싶었지만 꼴랑 이틀 해놓고 달라 하기도 구차하고(꼴에 자존심은 또 있어서ㅋㅋㅋㅋㅋ)

더 말섞기도 싫고 해서 걍 그럴거면 일찍 말을 해줘야지 왜 사람을 기다리게 하냐고 문자 보내고 바로 번호 지웠음...

이렇게 나의 첫 알바는 패망으로 끝이 났음..ㅠㅠ 첫 알바가 이따구여서 그런지 쫄보인 나는 알바 공포

증이 생김...알바 구하기가 겁남ㅠㅠㅠㅠㅠㅠ또 이딴식으로 통보 받을까봐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번 방학에는 알바 해야지...

대한민국 알바생들...모두 힘내길! 알바생의 인권이 보장 되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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