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도 시작했고, 자취방 월세 공과금 전화기 밥값 뭐 이것저것 하려고 알바자리 구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해온일이 편의점인지라 편의점으로 많이 찾게 되더군요.
시급 5,580(급여협의) 이라고 다 써있길래
주말이든 평일이든 그냥 되는데로 다 찔러봤더니 여러곳에서 면접보러 오라하길래 , 이력서 챙기고 교통카드 충전해서
매장으로 갔더니 하는말.
점주 : 경력도 있고 잘하시겠네요.
나 : 네 ㅎㅎ
점주 : 그럼 시급 얘기를 해야돼는데. 보시는것처럼 곧 방학이기도 하고 여기 점포가 손님들도 별로 없어요.
저희가 돈 많이 벌지도 못하고 월말되면 제 손에 들어오는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최저임금은 못줄거같고.. 경력도 있으시니 한 4800원 정도 해드릴수 있는데 어때요?
이 사장들이 생각하는 급여협의는 '최저임금 못줘, 우리 먹고살기 힘들어. 그러니까 니가 내 사정좀 봐줘라 응?'
이렇게 몇군데를 돌아가면서 알바 떨어지고.
집에서 혼자 생각하기를..
내가 너무 법대로 하려는 건가.. 그냥 시급 낮춰서라도 들어가서 일해야지..
이 생각에 또 편의점에 가서 편접보는데, 그 곳 사장도 또 똑같은 레파토리로 나에게 사정을 호소한다.
나 : 네, 그렇게 할게요. 최저임금 안주셔도 되요 ㅎㅎ. 언제부터 출근할까요? 출근할때 필요한 서류는요?
점주 : 일단 이제 막 방학시작한 시즌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도 많이 지원했더라구요. 제가 다음에 연락 드릴게요
나 : 네, 연락기다리겠습니다.
연락 안온다.
차비는 차비대로 다 빠지고.. 당장 라면 살 돈도 없는데. ..
가조ㄱ 같은 분위기 라고, 손님이 적다고, 일하기 편하다고 얼렁뚱땅 시급 안주려고 하고.
자기 자식들이 어디가서 최저임금 못받으면서 일하면 게거품 물고서 뭐라 할사람들이 , 남의 자식한테는 니가 희생해라 이러고있고
손님 적어서 수입 적은걸 왜 어린 학생들이 피해봐야 하는지.
일하기 편한건 직원이 일에 능숙해져서 편해진거지 애초에 편한일은 없다.
그렇게 말도안돼는 이유로 학생들, 돈필요한 사람들 등꼴 빼먹고 , 먹고 살기 힘드네 어쩌네 하는거 보면 한심한 점주들 많다.
하지만 더 아쉬운건 이렇게 부당한 상황에 어쩔수없이 피해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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