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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시급에 주휴수당도 없고, 4대보험도 안되면서 경력자를 찾는 그들 ..

flyama*** 조회 4,252

오늘 스크린골프장 알바 면접을 보고왔다.
하루에 꼴랑 4시간 하고 교통편이 없어 자가용으로 출퇴근 해야 되는 곳인데도
도착하니 경험이 있냐고부터 묻는다.

골프장 카운터에 앉아있는건데도 골프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거구나 ...

얼마전 홀써빙 알바 광고보고 전화했더니 마지막 경력이 언제인지 집요하게 묻는다.
자기네는 홀써빙 경력자를 찾는다고 ...

편의점도 경력자를 찾고, 주유소자리도 경력자를 찾고, 커피숍도 경력자를 찾겠지?
최저시급에 주휴수당도 없고, 4대보험도 안되면서 ...

그동안 온갖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고, 한겨울에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세상의 끝인 것만 같은 외진 가건물 창고에서 어깨죽지 빠질 것 같은 고통을 감내하며 했었던
공장 노가다 아르바이트들이 새삼 고마워진다.

적어도 그들은 경험이 있냐고 따지고들며 날 면접에서 떨어트린적은 없었다.
냉난방 제대로 되는 사람들 다니는 세상속에서 일하고 싶어서 알아보니 이런 기막힌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있다.

"한 회사에서 경리로 14년을 일했는데 같은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텔레마케터 경력이 10년이 넘는데 나이 많다고 떨어졌다"
"26, 27살에 회사에서 2년일하고 퇴사한 뒤 취직이 안되 알바자리 찾는데 그마저도 어렵다"
이런 글들을 읽고 큰 충격에 빠졌더랬다.

한 곳에서 오래일한 성실함과 인내, 또는 젊음도 요즘에는 소용이 없게 된건가 ..
경리나 텔레마케터같은 일들은 아무리 오랜 경력을 쌓아도 나이들면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는건가 ...

얼마전 잠깐 일했던 닭공장에서 58세의 여성분이 그 위험천만하고 힘든 근무환경을 이 악물고 버티며
어떻게든 정직원이 되려 애쓰는 모습을 보고는 두려움을 느꼈었다.
내가 58세가 되었을때 저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여사님이 말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으니 이런 거라도 열심히 해서 먹고 살아야 한다"
과연 그럴까?

나는 그 동안 스스로 열심히 기술을 익히려 노력도해보고 주변에 기술을 익힌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리고 다양한 기술직종의 종사자들의 이야기도 각종 매체를 통해 들었다.

미용사, 요리사, 피부관리사, 영어능통자, 소방기기 관련전문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마사지사, 한의사, 의사, 변호사, 간호사,종교인 ... 등등
기술직은 첫째 적성에 맞지 않으면 버텨내기가 굉장히 힘들고
체력이 좋아야 되고, 오래하면 몸이 상해 직업병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받는 스트레스와 업무 강도에 비하면 결코 많이 번다고 할 수 없다고 본다. 다만 직업 구할 때 수월할 뿐.
심지어 스님들도 나이들면 염불을 크고 우렁차게 못해 신도들한테 인기가 없다고 한다.

사짜 들어가는 전문직들도 살펴본결과 일단 자격을 갖추기까지 시간과 돈이 많이 들고
그럼에도 요즘 사짜들이 하도 많아서 개업했다 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고
변호사들은 일 따내는 것 자체가 힘들어 손가락빠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기술직들을 몇살까지 할 수 있냐는 거다.

위에 열거한 직업들을 하고 있는 50대들을 본 적이 있는가?
같은 값이라면 당신들은 50대의 미용사나 의사에게 맡기고 싶은가? 30,40대에게 맡기고 싶은가?
같은 급여를 줘야 한다면 20년 경력의 50대 요리사를 쓸까, 경력이 덜한 30대를 쓸까?

당신이 50대이고 기술직에 있다면 창업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본다.
그런데 요즘 경기가 아주 많이 안좋지 않은가.
어느 회계사가 말하길, 자영업 하시는 자기 고객분들 거의 다가 엄청나게 돈을 까먹고 계시단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어떤 특정 기술을 익히려고 애쓰지 않기로했다.
당분간은 힘들어도 내일부터 당장 써주는 노가다 일을 계속 할 생각이다.
40대 후반까지도 자신이 직접 얼굴을 내밀지 않아도 되는 사업을 갖고 있지 않다면
시골로 빠져주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 않은가싶다.

시골로 가기 싫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50대에 도시에서 낄 자리를 찾기란 아주 힘들어질 것 같다.

벌써부터 도시에서 내 자리 찾기가 힘들어진 걸 보고
불안한 마음에 정말 무리해서 최근에 중고차를 한 대 샀다.
언제든 시골로 튈 수 있게, 논밭을 다니면서 일할 수 있게.

이것이 지금의 불안한 시대에 내가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이다 현재로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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