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평일 야간 알바한 지 3~4년 정도 되어가는 알바입니다.
물론 지금도 일하고 있습니다.

알바자리 구하시는 분들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알바자리가 있겠지만
제가 편의점 야간일을 하고 있는 입장(주간일도 많이 해본 상태)에서 편의점 알바를 구하시는 분들께
참고할만한 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간혹 편의점 알바를 편한 알바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보이는데 아주 잘못된 생각임을 먼저
밝혀드립니다. 세상 어디에도 쉽고 편한 일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상식적으로 쉽고 편한 일을 시급 혹은 월급을
줘가면서 맡길 사장님들 많지 않을 겁니다. 월급 주면서 일 시킬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겁니다.

편의점 업무 크게 나누면 카운터, 센터입고 물품 정리정돈, FF물품(도시락, 샌드위치, 유제품 등등) 정리정돈,매장정리/청소,
그 외 부가업무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카운터에서 계산만 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은 버리시길 미리 언급드립니다.

카운터 업무
말 그대로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겁니다. 물품 바코드 찍고 현금 및 카드 결제도 하고 통신사 제휴 할인이나 각종 이벤트
안내도하면서 계산하는 겁니다. 이거 쉬운거 같아도 처음엔 포스기(카운터에 있는 계산용 컴퓨터 기기) 기능 익히는데
시간 좀 걸립니다. 직접 해봐야 빨리 익힙니다. 말만 듣고 하면 계산 잘 못할수도 있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은
몰라서 계산 못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센터입고 물량 정리정돈
자기 근무시간에 센터에서 그날 그날 점주님께서 발주낸 물량이 입고됩니다. 야간에 들어오는 곳도 있고 주간에 오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야간에 들어올겁니다. 야간 근무자가 주로 물량을 받고 백룸이라는 곳에 옮겨 정리하고 매장진열대에
진열하는 업무입니다. 대형 유통매장처럼 큰 창고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날 바로바로 정리해야 합니다.
좀 게으른 근무자들은 이 물량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그냥 백룸에 넣어두는 경우 많은데 일 그렇게 하면 좋아할 점주
아무도 없습니다. 물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자기 근무시간에 해야할 일은 하는게 정상입니다.

FF물품 정리정돈
보통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 우유 등등은 매일 들어옵니다. 특히 빵,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는 하루에 두번(오전, 오후) 들어옵니다.
이건 입고되는대로 바로 진열대에 진열해야 합니다. 물량이 많은 경우 진열대 자리가 부족하면 냉장고에 따로 보관하지만
특별히 많이 입고되는 점포 아니면 대부분은 진열대에 바로 진열합니다.

매장정리 정돈
자기 근무시간에 짬짬이 시간나는 대로 손님이 뜸한 시간에 매장 청소 및 정리정돈 해야 합니다.
물품이 판매되면 바로바로 유통기한 체크하면서 채워넣어야 하구요 손님들이 시식하고 나간 후 시식대 자리
정리도 해야 합니다. 물론 쓰레기통도 가득차면 따로 정리하셔야 하구요 음식물쓰레기 통도 수시로 확인하면서
정리해야 합니다.

편의점 기본업무 정리해 봤구요 그 외 각 점포마다 여러가지 행사를 하는 점포들도 많습니다.
편의점이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업무 하는거 아닙니다. 어떤 점포는 프랜차이즈별로 업무 형태가 좀 복잡한 곳도
있습니다.

간혹 편의점에서 시간만 채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보이고
방학때 용돈벌이 식으로 잠깐만 하고 그만둬야지 하는 분들도 보이시고
이런 저런 이유로 그냥 기분나쁘고 하기 싫다는 이유로 일 그만 두는 분들도 보이시는데
이거 좋아할 점주님들 아무도 없을 겁니다. 여러분이 고용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돈주고 일 시키는데 툭하면 근무시간 안지키고 일 빠지고 그러면 누가 좋아합니까?
적어도 내가 일을 할때는 여기가 내 점포다 라고 생각하고 내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하셔야 합니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시면 대부분의 점주님들은 알아서 다 챙겨주십니다. 아주 고약한 점주가 아니고서는 말이죠.
여러분들이 정말 열심히 잘 일하는데 안챙겨주는 점주가 있다면 거긴 당연히 일 그만둬야하겠죠.

여러분, 편의점 업무가 육체적으로는 분명히 상대적으로 다른 일에 비해서 나은 상황인거는 맞지만
대부분의 점포마다 진상손님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 상대하는 일이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옵니다.
물론 저처럼 어느정도 상대하는 노하우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주 경찰을 부르는 상황이 더 많을 겁니다.
이게 편의점 업무를 보는데 있어서 의외로 크게 다가옵니다.경찰도 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어 있어서
진상손님들 처리가 만만한건 아닙니다. 특히 야간업무 보시는 분들한테 많이 해당될거 같네요.

제가 좀 길게 썼는데요
편의점 업무가 언급드린 내용 외에도 부가적인게 더 많습니다. 어디가서 편의점 업무 편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계시면
그분들 일 제대로 안하신 겁니다. 뭐든지 직접 해봐야 아는 겁니다. 제가 너무 편의점 업무를 확대 과대평가해서 쓴거 같나요?
아닙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간단히 카운터에서 계산만 하면 된다는 생각 버리세요.

편의점을 운영하시는 점주님들은 자기의 생계유지를 위해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간혹 좋지 못한 점주님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좋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점주분들이 잘 되면
여러분들한테도 좋은 겁니다. 여러분들이 어디서 일하든 간에 여러분들이 소속된 조직이 잘 되어야
나도 잘 되는 겁니다. 아무리 시급이 높고 좋으면 뭐합니까? 그 회사가 망해서 없어지면 여러분들은 다시
백수가 되고 일자리 새로 찾아야 됩니다. 여러분들이 찾는 시급높고 좋은 자리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 자리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여러분들 스스로가 개척해 나가십시오.

마지막으로 알바자리 구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딜 가든 거기서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보다는 뭔가를 배워서 내것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십시오.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어느 곳을 가시더라도 좋은 결과 얻으실 겁니다.

제 글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그래도 이 세상은 살만한 곳입니다.
알바분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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