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느덧 이 일을 시작한지 4년차가 되었네요
처음 시작할때 정통바에서 배우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통으로 배워온 매니저님 덕분에 직업의식도 가질 수 있었고
바텐더란 직업에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배웠고 또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전 이 일을 사랑했고 이 일이 전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년.. 이년.. 삼년.. 어느덧 4년째..
이일을 하면서 정말 싫어하는게 직업의식 없이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기본적인 지식없이 농담따먹기나 하고 술이나 좀 마시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러면서 자신을 바텐더라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워낙에 바가 많이 생기면서 바텐더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워졌다는거 압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있는 이 지역은 룸과 바의 경계조차 무너져버렸습니다
화나죠 ..
그런 사람들과 같은 바텐더라 칭해짐이 너무 화납니다
지금은 두어달전 아는분이 새로 오픈한 가게에 캡틴으로 와있습니다.
매니져..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요즘 1년 2년 일하고 매니져 달라는 사람들 많죠..
싫다고 했습니다
캡틴도 과분하다고 위에 매니져님 구해달라고 했죠
면접을 보러 왔더군요
5년차.. 페이300..
요즘 시세가 워낙 이러다보니 처음오픈하신 저희 사장님 맞춰주셨죠
한달 같이 일했습니다
5년차? ... 머들러가 뭔지도 모르더군요..
그러다 아는분한테 나중에 들었습니다
도박장 알바에.. 룸출신에..
알고보니 경력 1년반.....
요즘 이런 사람들이 파다하더군요
직원들 면접보면 정말 가관입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와서 질문하는거 듣고있자니..
어디에서부터 이 일에 대한 인식이 이런식으로 변했는지..
주위에서 그럽니다
바보 아니냐고
니 밥그릇도 못챙긴다고
니가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냐
그건 니 손해일뿐이다라고
정통으로 일해왔던 언니들이 그럽니다
지금은 너만 너무 그렇게 정통 고집하는거 바보짓이라고
이젠 변해야된다고
그래야 너도 살아남는다고..
여태껏 본보기로 삼고싶었도 닮고싶었던 언니들마저 변했습니다
바텐더라는 이 직업이
언제부터 외모로 평가되어지고
언제부터 손님수와 페이가 비례되었는지
참 한심하리만큼 싫습니다
정말싫은건
자연스럽게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제 모습입니다
이제는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네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겨우 남은 이 소신마저 사라질까봐 두렵습니다.
이일이 다라고 생각하며 여지껏 달려왔는데..
어떡해야하는지 통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아프네요
속상해죽겠네요..
그냥 어디 하소연 할곳도 없고
쓸데없이 주절주절 해봅니다..
그래도 이곳에 와서 여러글들 읽으니
아직까지 변함없이 한길을 달리시는 바텐더 분들이 계셔서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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