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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야간총무 경험담

yigyu1*** 조회 16,085



1. 서문

고시원 총무일이라면 흔히 공부하면서 할 수 있는 알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지만 공부하기에 어려운 환경의 고시원도 있다는 사실이 비일비재하다는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운좋게 공부여건이 좋은 곳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만만치 않게 있다는 것을 이번 알바를 통해서 뼈저리게 느꼈던 바이다.

필자가 고시원 총무일이라면 능숙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한달여간의 총무직을 수행하면서 이것이 대단한 착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워낙 가사노동과 육체노동, 서비스업종을 겪으면서 친절한 접객에 능수능란 하다고 자부해 왔지만, 이번 한달간의 총무일을 겪으면서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잘하게 신경이 쓰이는 일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공부하곤 담쌓게 되었고, 깔끔하다고 칭찬을 많이 받는 성격이 총무직에 더욱 악영향을 끼친는걸 알게 되었다. 적당히 요령을 필줄 알고, 산만한 환경에서도 집중을 잘하는 스타일이 이쪽 일에 적합한 품성일거라 추정하는 바이다. 또, 사무업무와 청소업무를 다하고, 기타 입실생관리까지 하려니 정신과 육체 둘다 피곤한 업종이 바로 고시원총무일이라고 생각한다.



2. 필자가 있었던 고시원 환경과 특성

고시원 환경을 별반 다를게 없고, 특징은 임대된 고시원으로 건물주가 1층에 병원장으로 되어서 그쪽 눈치보는게 심한 곳이었다. 업주의 특성은 명문SKY중 한곳 출신으로 고시준비와 병행하면서 일을 하려해서, 고시원 총무가 완전 다른 매장의 점장과 같은 위치였다. 처음엔 같이 공부하는 입장이라 내심정을 많이 이해하겠구나 하는 환상에 빠진 적이 있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직접 운영이 힘드니 총무에게 이것 저것 잔업만 잔뜩 시켜놓고 압박을 가해서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영업에 압박이 심해서 방보러 오는 사람들 계약을 무조건 따내라나? 무슨 고시원영업이 돗데기 시장 옷장사란 말인가?ㅡㅡ;

내몸은 하나인데 이것 저것 잔업 시키는걸 다하려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본인의 성격상 이일을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으니 어떡한다?하고 고민하니 공부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었다.



3. 고시원총무에 지원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조언

다른 좋은 고시원도 많을거라 생각은 하는데, 본인의 꼼꼼하면서도 미련할 정도로 우직한 성격상 고시원 총무일을 하는게 손해라고 판단하여, 절대로 고시원총무 혹은 독서실 총무일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다만, 이전의 나같은 생각을 가지고 고시원 총무일을 하려는 취업준비생 혹은 수험생 및 대학생들을 위해서 조언 몇마디 해두기로 하겠다.



1) 절대로 임차해서 쓰는 고시원은 피한다.

임대인 눈치보느라 각종 지저분한 일을 할 소지가 있다. 임대인에게 아부하려는 일이나 주인이 이것 저것 딴지걸어서 건물안에 물이 샌다는 둥 트집거리를 잡을 일이 있다.



2) 지원할 고시원을 미리 가본다.

흔히 연락한 담에 방문해서 면접보는데, 그이전에 가보라는 것이다. 발품과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작업이지만,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빈방있냐고 입실하려는 것처럼 가장해서, 고시원 환경과 공기를 체험해볼 필요가 있다. 가령, 야간총무일을 하려한다면, 야간타임에 와서 총무랑 대면해보고, 총무일 한지 얼마나 되었는가? 여기 살만한가? 등등 가볍게 떠보는걸 권하는 바이다. 특히, 총무가 자주 바뀌는 고시원이라면 특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3) 급여 보다는 근무여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교재비 확보에 집착을 한 나머지 보통의 고시원 급여보다 많이 주는 고시원을 고르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이다. 급여가 적더라도 일거리가 별로 없어 보이는 고시원이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남성으로 야간총무일을 한다면, 가급적이면 아주머니가 원장으로 있고, 인상이 너그러워 보이면 일하기 좋은 여건이라는게 주관적인 관점이고,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그리고, 구인광고발에 속지말자. 부정적인 면은 피하고 긍정적인 부분만 부풀려서 떠벌이기 마련이니까.



4. 맺음말

이것 저것 생각이 복잡해서 말이 횡설수설 하지만, 본인이 이번 고시원 총무일을 하면서 한이 맺힌걸 풀려다 보니 주저리 적게 되었다. 한달여의 총무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게 있다면 입실생들에겐 얼굴을 붉힐만한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들었으면 들었지 불편한 관계에 있던 별로 입실생들은 없었다.

어디가나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이루려는 경제학적인 원칙때문에 노동의 댓가에 인색한 환경일수는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착취당하면서 살수는 없기에 그곳을 뛰쳐나왔다.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일꾼을 부릴줄 몰라서 일이 그렇게 된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글을 끝으로 그쪽의 일은 생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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