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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못해서, 스스로 폐급같아 자괴감이 드는 카페 알바

s_7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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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월 말부터 한 카페 알바 A가 있고, 일 한지 2주 된 카페알바 B가 있어.

A카페는 전문 바리스타들이 있고, 나는 서브만 하는 알바였어.
그래서 일도 어렵지 않고, 바리스타 분들이랑 척척 잘 맞는거같았는데,
취준한다고 학원 시간 때문에 곧 아름다운 이별을 앞두고 있어.

B카페는 내가 A카페에서 두 달동안 일한 이력을 보시고 나를 뽑았어.
학원시간 때문에 평일 마감, 주말 오픈을 맡게 됐는데,
마감은 목금, 2주 했거든?

A카페에서 바리스타 분들의 서브로만 일하다가, 첫 마감부터 혼자 시키는데 잘할 리 없지. 잘 하고 싶었지만 잘 안되더라.
주문서도 잘 못 외우고, 뒤돌면 까먹고, 원두 두 개밖에 없는데 헷갈리고, 핫 아이스 헷갈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근무할 때마다 우왕좌왕 헐레벌떡 일하는데(매장 손님이 괜찮냐고 할 정도), 사소한 주문에도 중간중간에 패닉이 오면서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너무 힘든거야.

근데 '오늘만' 진짜 큰 실수를 3개나 했어.
배달 2개에 매장 1개였는데,

배달 1. 라떼랑 아메리카노 헷갈려서 잘못 배달감. 환불처리
배달 2. 컵 '안'에 컵홀더가 딸려들어가서 위생상태 엉망, 빙수 랩핑하다가 원두가루가 들어가서 위생상태 엉망
매장 3. 매장에 팥빙수 2개 주문 들어왔는데, 팥이 없어. 근데 팥 캔이 도저히 안 따져서(한 7~8분동안, 이거 때문에 뒤에 주문 3개정도 밀림) 진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환불처리

이거 말고도 음료 다 만들지도 않았는데 헷갈려서 배달기사님들 불러서 10분씩 기다리시게한거 등등
2주밖에 안되긴 했지만, 큰 실수들을 너무 많이 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지. 점장님한테도, 위에 손님 세 분께도, 기사님들께도 정말 죄송하다 죄송하다 말씀드렸는데,
진짜 살면서 이렇게 쓸모없었던 적이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자괴감이 정말 세게 오는거야.
자랑이라면 자랑인데, 내가 과거에 했던 다른 일들에서는 나름 에이스 취급을 받았었거든.

민폐끼치기 싫지만 내 존재 자체가 가게한테 너무 큰 민폐인거같고, 당장 그만두고 싶은데 갑자기 그만둔다면 그것도 민폐고
사장님께 너무 죄송하고 스스로 너무 인간실격쓰레기폐급같아서 못 버티겠어.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공고 올려달라하고 구할때까지만 일하겠다 해도 되겠지? 점장님도 그렇고 알바분들 다 너무 좋으신 분들인데ㅠ
개 큰 똥 싸지르고 가게 마감하는데, 점장님 전화와서 '오늘 수고했고, 내일 이야기해요.' 하시던데, 차라리 잘라주셨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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