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서른이고 칠월에 백수되서 갓수되기 일보직전 ..
애들은 방학이라 흔한알바자리도 없고 휴가철에 곧 추석이라 일자리구하기
너무 힘들더라 라면으로 연명 ...
방세도 내야하고 폰도 짤리겠구만
안되겠다 싶어서 노가다 해보자 결심 !
인터넷 검색해보니 안전화 필수란다.
인터네쇼핑으로 네파 등산화식 안전화 구매 오만원
(발이편해야 오래한다더라)
가방에 작업복 안전화 수건 넣어야해서 빅팩 삼만원
(빅팩이 간지라네)?
ㅎㅎ 구만원 나갔네ㅋㅋ
그밖에 준비물 민증/ 땀닦을수건 / 장갑? / 안입는 작업복
준비 다하고 동네 전봇대에 붙어있는 xx인력 스티커 전화
새벽 5시30분까지 나오란다. 다행 집앞 5분거리
굳은 투지와 각오!! 투자비는 뽑아야하자나 ㅋ 3개월정도 해서 목돈이나 벌어야지 ~
저녁 10시에 취침이다 !!
그날 늦잠자서 못나감 ..
다음날 비와서 못나감 .. 술먹고 못나감... 비와서 ...
또 비와서..와 8월말에 무슨 늦은 태풍이야
준비다하고 2주일 못나갔네 ㅋㅋ
암튼 그래서 어제 출근할려고 일찍 술먹고 잤다.
눈떠보니 새벽 5시 대충씻고 짐챙겨서 사무실로 갔지
내가 제일 먼저 왔더라 1층짜리 3~4평되는 작은 사무실이더라
사장혼자있고 몇살이냐 일은 해봤냐 얼마나 할꺼냐 질문 질문
3개월 빡쎄게 한다고 시켜만 달라했지
요즘 일거리가없어서 기다리다 헛탕치고 집에가는 사람 많다하더라 길게는 2~3일 헛탕친데
40분정도 되니 사람들 한둘오더라.. 듣던데로 혼자있기 뻘줌 뻘줌
나이들 있어서 그런지 체격은 다들작더라 난 180 / 80이거든
사장말데로 첫날부터 헛탕치면 어케하나 생각 하고있는데
목수기술을 가졌다는 사람 등장 자기가 오더를 따왔다고 사람좀 붙여달라네 ㅋㅋ
이사를 가는데 3명이 필요하다네ㅋ
사장이 나랑 옆에 아저씨 두명을 지목하면서 쫒아 가라더군..
아싸뵹 헛탕도 아니고 건설현장도 아닌 이사라니 개쩜 개꿀인가 첫날부터 날이구나 생각했지
나를 포함한 4명은 출발전 그자리에서 민증 복사하고 일비10% 만원 줬어.. 10만원받는데 1만원은 사무실주는거래 그래서 평균 9만원 수령
다른사무실은 작업끝나고 받는데 그사무실은 출발할떄 1만원주고 출발한다네 그래서 인부들이 안온데 ㅋㅋ
지갑안가져왔다고 하니깐 오늘만 끝나고 주란다
출발전 사무실앞 김밥집에서 김밥사줌 딱 한줄 ㅅㅠ
구질구질한 4명이서 김밥4줄만 주문하니 식당 이모가 돈도안되고 아침준비도안된다고 투덜 투덜 개투덜 대 놓고 짜증
원래는 건설현장 근처 식당에서 먹는다는데 개인 이사라 영수증 청구한데 김밥한줄 ㅅㅂ 그래도 긴장해서 그런지 남김
목적지는 사무실근처 걸어서 15분거리 공구리 가게 ?(공장에 부품대주는 철물점 이사)
도착하니 사장 늦어서 샷다는 닫혀있고 밖에서 보니 모 작은 규모같기도하고 금방끝나겠네 했음
아 다른 사무실서도 2명 더와서 총 7명이 작업하는것임
7시에 사장 도착 샷다 열었음
나는 x됬다는것을 직감함
정리는 하나도 안되있고...진열장 칸막이가 수백개인데 거기에 종류별 볼트 나사들이 2층까지 꽉꽉 다채워져있네
사다리부터 전동 모터, 전기톱 , 듣보잡 공구들 진짜 보기만해도 50키로 거뜬 나겠다는것들 많음.. 아 이게 몬가 싶더라
적어도 그런규모 이사면 전날 박스에 정리해두자나
이건 어마어마해 그냥 난리가 아니야 그날장사해도 될정도로 정리 안해놨네
앞문 뒷문밖으로 큰짐 옮기기 시작... 진짜 이악물고 날랐지
큰짐 다 옮기고 나니 아까말한 수백개 칸막이안에 종류별 나사와 볼트들 ...자루 백개정도 주더니 종류별로 넣으란다
그 장갑알지 ? 빨간 고무 앞면에 달린거 그거 한시간끼니깐 빵구나고 걸.레 되더라 계속 손으로 줍 줍 하니깐...
진짜 x같이 힘들고 눈물나더라 ㅠㅠ 시계를 봤지 12시 됬을라나... 헐..8시야 인제 한시간지났어ㅜㅜ
사모가 고생한다고 우유랑 김밥사왔어 또김밥이야..ㅋㅋ 다들 우유만 먹음 김밥 X
허리아프고 팔아프고 다리아프고 땀너무흘려 머리 터질꺼같고 .. 꾹참고 줍줍 ... 끝이 없어 담아도 담아도 끝이없어요
그거 다담고 나면 다이(선반)들 다뜯어서 가져가야 한다네 우린 5시면 바로 쫑인사람들인데
시간이 될려나...2시되니깐 모든 물건을 밖으로 내놨어 . 다들 진짜 인간 좀비처럼 일했네..
근데 모여 달랑 1통 용달차 한대오네... 고물상에서 차빌렸다더군
밖에 짐들만 30톤 정도 될텐데 ... 택배 상하차 힘들다고 ? 내가 오늘한 이일은 모지 ... 짐싫다가 바지도 찢어지고 ㅠ
그똥차가 8번을 왕복했다 .. 다행이도 근처 이사라 ㅎ
더 이상 과정은 기밀 유출이라 생략.. 다만 내가 사람이 아닌게 되더라..
5시가 되었는데 1시간 연장함(1시간연장하면 2만원)
짐도 이사하는곳에 다 안들가서 나머지는 밖에 쌓아두고 천막으로 쳤음
이미 나는 멘탈 붕괴.. 온몸에 힘이 안들어가
6시에 근처 식당서 막걸리 먹으면서 봉투 받음 12만원...1만원은 일비때고 11만원 수령
일하다 힘들어 도망,가는사람을 추노라 부른다메 ? 추노할까 200백번 생각함
이글은 다음날 쓰는건데... 아침에 못일어났다 허리아파서 종아리부터 특히 손가락 삭신이 쑤서 ㅠ 온몸의 근육들 다움직였네
전신 마비인줄알았어... 어 .. 어.. 허리가 허리가 ..
전에 하던일은 쉽게 벌어서 쉽게썻는데... 일맞치고 집에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편의점들어갔는데 담배값이 아깝더라...
돈의 소중함 각인
일단 하루쉬었는데 내일 어떻게 나갈까 생각중이다.
몸상태는 태어나서 첨 겪는 혼돈이다.
ps. 안전화아니였으면 나 발가락 짤렸다.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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