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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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알바,일급 55,000원이었지만 제게는 선물같은 알바였습니다.
queen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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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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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들어온 어느 날,병원이나 약국에 파견하는 전문 인력업체에서 근처 백병원 린넨실 하루 알바 가능하냐고 물어오셨죠.
여태까지 알바했던 것보다 시급은 적어도 생전 처음 하는 나이가 많은 사람인데도 믿고 연락해 주심에 감사하는 맘으로 하겠다고 수락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이지만 7시까지 도착해서 린넨실 직원분들 오시길 기다렸다가 그 분들께서 7시 40분쯤에 문을 열어주셔서 들어갔습니다.
직원분들께 깍듯하게 인사드리고,제 소개를 하고 하루이지만 열심히 하겠으니 뭐든지 시켜만 달라고 인사드렸죠.
병원 특성상 여기 유니폼 입고,머리캡 쓰고,마스크 착용하고 손소독 철저하게 하고,식사하러 나갈때는 여기서 일했던 유니폼을 벗고 사복으로 다시 갈아입고 가서 식사를 하고,들어올 때 다시 처음 들어올 때처럼 철저하게 유니폼 입고 소독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처음이고,서투르지만 시켜만 주신다면 열심히 한다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제가 했던 일들은 병동별로 가는 이불,배게,시트,환자복,가운 등등을 분류해서 각 병동용 카트에 분류해서 올리는 일이었고,거즈나 붕대 등을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님들께서 사용하시기 좋게 분류하고,크기별로 정리하는 것 이었습니다.
환자복,수술복,의사선생님들 가운,간호사복 등등 병동별로 유니폼이 다르고,기능별로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환자분들도 하의가 고무줄 바지가 있고,끈 바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요.
병원린넨실 알바를 하면서 평소에 재봉틀을 사용해 본 적 없는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머리 다친 환자분들이나 머리 수술받으신 환자분들께서 사용하시는 붕대가 비니 스타일로 되어 있거든요.
압박붕대를 어느만큼 길이로 자른 다음 비니모자처럼 재봉틀로 박아서 만들어 놓아야 하는데,제가 재봉틀 공포증 때문에 손바느질 외엔 할 줄을 몰라서 도움이 되지 못해서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재봉틀 공포증을 하루빨리 극복해서 다음에 병원 린넨실 알바가 들어왔을 때 능숙하게 잘 해내고 싶습니다.
병원측에서는 재봉틀 사용도 잘하는 사람을 원하셨는데,바쁜 시간에 병원일 초자가 왔으니 일 시키면서 엄청 답답하셨을겁니다.
하루알바를 마치고 업체측에 감사하다고 문자를 드렸고,약속대로 정확하게 일주일 후에 일급 55,000원이 통장에 들어왔습니다.
모든 것이 서툴고 제대로 해내지 못했음에도 제게 따뜻하고 친절하게 상세하게 알려주신 백병원 린넨실 분들과 제게 이런 좋은 병원 린넨실 알바라는 소중한 선물을 주신 업체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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