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알바톡

동구

시급 14000원 짜리 아르바이트^^

boy1m*** 조회 4,746

제가 20살때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 25이니 벌써 5년전 이야기네요

역할대행 알바라고 아시죠? 요즘에야 뭐 인터넷에 역활대행치면 요~~~상한 역활대행만 나오지만 그 당시에 저는

한참 돈에 궁해있을 당시였고 지금과는 달리 만원짜리 한장에도

덜덜덜 떨대였습니다. 삼촌이 직업소개소에 있었는데

제가 너무 돈이 궁해 방학때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소개시켜 달라구

졸랐습니다. 흔히 말하는 노가다 자리 생산직자리를 많이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핑계는 아니고 정말 몸이 약해서

(허우대는 멀쩡하나 허리가....)

힘쓰는 일이나 오랜시간 근무하는 일은 좀 꺼려했더니

하루 알바라고 소개 시켜 주신일이 바로

결혼시 신랑측 친구 역활 대행이었습니다..

한번씩 이 알바 해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외모봅니다(외모라고 해서 잘생기고 이런게 아니라 착실하고 믿음직스럽게만 생기면 됩니다. 그리고 나이때가 맞아야됩니다)

신랑 나이가 이십대 후반이였는데

제가 그나마 이십대 후반이랑 가까웠는지 같이온 25살 26살을

재끼고 제가 당첨 됐습니다.

기쁘긴했는데. 기분이 그렇게 썩 좋진않았어요....

(하긴 중학교때부터 20대 중반의 외모를 가지고있었으니...)

정장입고 갔는데 이게 플러스 요인이

되는지 정말 나이 많이 들어보였나봅니다.......^^

7만원이면 그당시에 노가다 보다 비싼 일당이기에

속으로 울며 기뻐했습니다.(마냥 기쁘지는 않앗죠.ㅡ_ㅡ)

결혼식 당일날.

신랑 문앞에서 인사하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 아는척을 했어요

삼촌이 무조건 친한척하라면서 개인정보 자료 몇개 줬는데

전날 외우고 간다는걸 걍 자버려서 아침에 헐레벌레 버스안에서 외움..ㅡㅡ;

신랑도 전날 들은게 있어 저를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저는 마치 알고 지낸지 20년은 될것같은 리액션을 보여주며

성공적으로 첫번째 작전을 마쳤습니다. 그때 했던 멘트가

"야 xxx! 니가 어떻게 나보다 빨리가냐? 우리 약속은 어쩌구 "

등등 이런저런 잡다한 얘기하다가

그때 신랑 부모님이 자꾸 너 누구냐 첨보는 애다 내가 성진이(신랑이름) 친구는 다 아는데? 착하게생겼네..... 누구지

자꾸 말걸어서 걸리게 될줄 알고 심장이 두근두근..ㅡㅡ;

"저 혁이에요 어머니~ 성진이 초등학교 동창~ 옛날에 많이 놀러가서 밥도 먹고 그랬는데 기억 안나세요?"

"아~ 혁이~ 혁이구나"

막 요러고있었다.ㅡ_ㅡ(동명이인을 알고있는것일까...)

웃으면서 한 5분 떠들다가 저는 입장 ㅋㅋ

몇분후에 화장실에서 마주쳤는데 고맙답니다

...좀더 오바해달랩니다ㅎㅎ


결혼식은 시작되고 빨리 음식먹고 싶은 생각과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때우고 있을때

막 신부가 입장하고 있었습니다.ㅋ

이게 왠일 완전 내 이상형.....몸매? 별로다

얼굴도 그렇게 이쁜건 아니지만 뭐랄까....가수 이소은 같은

현모양처 스타일..... 신부한테 홀딱 반했습니다.

반하면 뭐하나ㅋㅋ 이미 물건너 갔는데...

중간에 축가 부를때 노래 연습 안해서 뒤에서 링싱크 무지하게 해대고..ㅠ_ㅠ 코앞에있는 사람들 눈치채고 웃고.

사진찍을때 어색한 포즈로 마침또 신랑 바로 뒤에 서서 아 얼마나 무안하고 뻘쭘하던지 지금 생각해도 창피하네요.

(그때 내가 이 생전 첨보는 사람 결혼식 축하하면서 사진도 찍고 뭐하는짓인가 했음 ㅋㅋ)

마지막 퇴장할때 스프레이로 한번 쫙 뿌려주고 얼굴에 튀어서 미안한 마음에 가지고있던 손수건으로 닦아주면서 축하한다 임마 한마디 해주고

정말 친구가 결혼하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무사히 알바를 끝마쳤습니다.

여기까지면 내용이 심심하죠?ㅋ

이건 여담인데 역활대행 알바 하는 도중 신부 친구와 눈이 맞았습니다

나이차이 5살ㅋ 서로 첫눈에 반했습니다.

연예경험은 별로 없지만 붙임성이 좋은 편이라.
지금 이 여자를 놓치면 다시 볼수 없을거 같아서
다가가서 건낸 한마디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아직도 기억해요.ㅡㅡㅋ)

"저기 시간 되시면 저랑 영화한편 보실래요? 제가 친구가 없어서요"

지금 생각해도 황당하다. 하긴 저때는 저런 똘끼멘트가 좀 통했다.

어쩌다 어쩌다 같이 영화보러 가고 술한잔 하게 되고.

술김에 알바라는거 들통나고 나이 들통나고

산통 다깨졌다 싶었는데 걍 넘어갔습니다. 술마시면서

저의 특기인 음주가무를 보여주고 자연스레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사귀게 되었어요.

한 5개월정도 만났고, 재미있었고 참 행복했었죠....

그때 그 누나가 제가 키스하려고 항상 입손으로 가리면서 했던말ㅋ

"혁아 넌 학생이고 난 직장인이야"

푸핫.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남.ㅋ

결국 헤어지게 된 이유는 지금은 알지만 그때는 몰랐던 "현실의 벽"이라는게 너무 높더라구요

역시 직장인누나와 학생인 내가 오래만나는건....힘들었죠.

(돈문제도 그렇고....시간도 그렇고....뭐 양다리 기타 등등)

난 돈이 없고 누나는 돈이있으니. 난 해줄게 없고 누나는 나에게

자꾸 주기만 하니 나중가서는 제가 비참해지더라구요 ㅋ
잡담은 여기까지.ㅡㅡㅋ




아 그리고, 또

그때 대행알바 끝나고 몇일 뒤에 신혼여행 잘 다녀온

신랑한테 연락이 왔었어요.
삼촌이 제 번호를 알려줘서 연락줬다네요
그떄는 정말 고마웠다고 ㅋㅋ술한잔 산다고 뭐 하셔서

좀 쑥스럽기도 하고 좀 그래서 한사코 거절했어요.

제가 한일도 별로 없는데....

(말두 계속 돌렸는데 계속 고맙다면서 한번 보자고....자꾸 그래서

필살기. 신혼여행갔다 오셔서 힘도 없으실텐데 어떻게 만나요?ㅋㅋㅋ 라고 )



정 그러면 계좌번호 불러달라네요. 정말 고마워서 성의표시좀 한다구

불러줬는데 담날 10만원이 통장에 들어왔어요. 밥사먹으라네요

그리고 그형과는 아직도 간간히 연락하고 지냅니다.

지금은 5살짜리 딸이있네요.(잠깐 이거 신호위반....ㅡㅡ+)






지금생각해보면
혈기왕성한 젊은날의 객기였다구밖에 생각이 안돼네요.ㅋ

지금도 뭐 이전 알바들(역활대행/행사도우미ㅡㅡ;)등등의 경험을 살려서비스직에 종사 하고있습니다.

웨이터 라는 직업인데. 나름대로 재미있고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드린다는 점이 마음에 드네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야간 근무이다 보니 일끝나고 친구와 소주한잔?

못한다는거...ㅠ_ㅠ (그래서 별로 친구가 없답니다) ㅎㅎ 농담이고요

혹시나 대전 사시는분들 친구하고프면 연락주세요~



어쨋든 저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 알바 경험담입니다

돈도 많이 받고 또 소중한 인연도 만들었던 즐거운 추억이네요
모두들 돈 많이 버시고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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