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본인의 소개와 공부습관 지도사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
저는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22살 박혜진입니다.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주로 중, 고등학생 과외를 해오고 있고, 리서치 회사, 녹취, 서빙 등의 알바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고등학교 때 논술을 가르쳐주신 은사님의 소개로 “공부습관 지도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공부습관 지도사에 대해 말씀 드리려면, 먼저 공부습관 형성프로그램을 설명 드려야 합니다.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학습전략과 훈련센터 주관의 프로그램인데, 공부습관을 익히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생,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고, 공부법을 교정해서 습관화 시켜주는 것입니다. 그 일을 도와주는 선생님이 공부습관 지도사와 방과 후 지도교사인데, 저는 공부습관 지도사로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Q]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
중학생 아이들이 학원을 다녀와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는 시간인 10시부터 1시간 정도 강의를 합니다. 강의라고 해서 수학이나 영어 등을 과외처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부습관 지도사라는 말 그대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을 위하여 만들어진 사이트에 스케줄을 등록하고, 복습한 것을 올리는 등의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을 통하여 조언을 해 줍니다. 예를 들어, 일정에 공부 계획을 올리지 않으면 시간 배분을 잘 해서 하루에 한 과목이라도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라고 조언 하지요. |
[Q] 그런데 왜 화상 강의인가요? |
화상 강의의 방식을 취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학생들의 공부습관을 형성해주려면 말로만 “공부해라.”가 아니라 옆에서 자세하게 봐주고, 조언해주고, 이끌어줘야 하는데 모든 학생들과 매일매일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는 없는 게 현실이지요. 그래서 채팅 창과 비슷한 강의 채널을 약속한 시간에 열면 학생들이 접속을 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이 때 굳이 공부습관 지도사인 저의 얼굴을 보이는 이유는 오프에서 바로 내 옆에 있는 선생님만큼의 영향력은 아니겠지만, 실시간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집중하게 하고, 학생들이 저에 대해 친밀감을 쌓고, 흥미를 돋우기 위해섭니다. |
[Q] 화상 강의라서 겪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
 |
화상 강의를 위해 웹캠을 설치하고, 헤드셋을 끼고 방송을 하는데요. 제 얼굴만을 수십 명의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이니, 아무래도 표정이나 행동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제 모습뿐만 아니라, 공부와 관련된 예시를 보여주기 위해 모니터상의 화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선생님이 멍한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 1시간 내내 긴장하게 되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제 모습에 관심이 많아서(웃음) ‘선생님, 오늘은 모자 쓰셨네요.’, ‘옷이 화려하세요.’, ‘화장하셨죠?’ 등 외모와 관련된 얘기를 많이 하지요. 또한 1시간 내내 학생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조언, 칭찬 등을 하면서 떠들어야 하는데 목이 꽤 아픕니다. |
[Q] 이 일을 하면서 장단점을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나요? |
이 일의 장점은 우선 물질적인 것부터 말씀 드리자면, 시간당 만원이라는 짭짤한 급여입니다. 그리고 어딘가로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그런데 그 이상의 장점은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의미가 있고, 즐겁다는 것입니다. 나 하나로 인해 수십 명의 아이들의 생활이 바뀌고,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익혀갈 수 있다는 게 무척이나 뿌듯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강의가 진행될수록 아이들과 친해지고, 실제로 만나보고 싶어요, 학교로 와주세요 하는 등의 애교를 보면 행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서서 제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된 것이지요.
단점이라 하면,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까지 귀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변수가 생겨 스케줄이 생기더라도 약속시간까지 집으로 들어가야 하지요. 그래서 이 강의는 평일 5일 동안 진행되는데, 5일 모두를 그 시간에 귀가하기는 무리가 있어서 3일 정도를 택해서 하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