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있으면 에어컨설치 보조기사 구하는글들 되게많이 올라올겁니다.
급여는 뭐 수습기간이니 뭐니 하면서 월 200주는곳부터 250 300등등
다양하게 많을겁니다.
우선 저는 27살입니다. 군대제대후 17년도 6월에 일할거없나 찾아보다가
우연히 에어컨설치보조 라는 공고글을 보게되었고 그때 시작한일이 지금까지
하게될줄 몰랐네요.
우선 저는 4인 2팀으로 일하는 사설업체 에어컨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그당시 월급은 200으로 주기로 되어있었고 그외에 밤늦게 일이끝나거나
하면 그날 당일 현금으로 2~5만원씩 받았습니다.
처음엔 다 그렇듯 하시는말씀은 같습니다.
이거 배우면 나중에 성수기때는 월 1000이상 번다 라는말들
제가 아직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월 매출이아니고 순이익이 1000이 될려면
정말 아침에 눈떠서 밤늦게까지 계속 일해야합니다.
한여름에는 저녁 7시에도 가정집에서 타공할때도있고 엘리베이터 없는곳은
정말 모든장비를 순수 계단으로 다 들고 날라야합니다.
저는 처음 이 일을배울때 2인사수 체제로 들어가서 번갈아 가면서
일을 배웠습니다. 편하게 A사수 B사수 라고 하겠습니다.
A사수에게 일을 배울때는 이 사수는 정말 일을 설렁설렁 하는데
설치는 깔끔하게 잘했습니다. 그런데 모르는걸 물어보면 자세히 알려주기
보다는 야매식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성격도 괜찮은편이고 욕설은 거의
하지않았습니다. 그치만 B사수랑 일을 할때는 온갖 쌍욕 다 들었습니다.
그런욕도 들으면서 "넌 이일 하지마라 따른일찾아라" 라는 말을
밥먹듯이 했었고 저는 욕들으면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참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버티면서 일하다가 이분들하고 4개월 일하고 그만뒀습니다.
이유는 2인 사수체제이고 월급날이되면 A사수가 100만원 B사수가 100만원
이렇게 급여를 줬습니다. 하지만 첫달월급은 잘 받았는데 2달째 월급이
안들어옵니다. 돈이없답니다. 그날 번돈 유흥과 술로 다 탕진해버리는겁니다. 그렇게 2달째 월급을 한달밀려서 받고 3달째월급도 한달 밀려서받고
4달째 받아야되는데 이건 뭐 돈줄생각도 없고 저는 일을 그만두기로 하고 그만뒀습니다. 근데 그만두고나니 연락까지 두절되어버렸네요. 결국엔 노동청을 방문하였고 노동청 신고후에도 한달이상이 지나고나서야 나머지 금액을 다 받았습니다. 힘들어서 돈이없었다 미안하다 라는 말과함께요. 그 돈을 받고나서 그 사수들과는 다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을 그만두고 나서 다른일을 해볼까 찾아보는데 이게 그래도
4달이지만 해봤던 일이라고 또 다른 에어컨설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렇게 또 다른 사수와 일을 하였습니다. 이 사수와 일하면서 아예 다 바뀐것같습니다. 저는 처음 일배울때는 가정집만 주구장창 했습니다.
가정집 전담설치팀이랄까요? 근데 두번째 만난 사수는 가정집뿐만 아니라
공장, 상가등등 모든곳 설치를 다 했습니다. 가정집에서 냉전에어컨만
설치하다가 이 사수랑 일을해보니 중형, 대형, 시스템등등 모든 에어컨
설치를 다 따라다니면서 배웠습니다. 그렇게 이분과 1년을 함께 일을
하는동안 정말 많은걸 배웠습니다. 이분은 월급이 밀리는 날도없었고 바쁠때 밥못먹고 일하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고 정말 잘해주었지만 그만둘때는 이유가 있죠. 사수가 허리가 안좋았었는데 디스크 재발로인해 이제 일 못하게 되어 은퇴를 해버렸죠. 그렇게 저는 1년동안 많은걸 배웠고 이런 사수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또 사수가 마지막에 했던말이 " 나중에 누구랑 일하게 되었을때 누구한테 일배웠냐고 물어보면 혼자 터득했다고 해라 " 라고 말하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두번째 사수랑도 정리가 되었고 지금은 간간히 안부 물어보거나 모르는거있을때 전화로 물어보기만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일을 하다보니 느낀게 있습니다. 물론 사수도 잘만나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조금 일하다보면 이 사수가 나에게 정말 가르쳐줄 사람인가 아니면 혼자 설치하기에 힘드니까 그냥 짐꾼같이 물건이나 나르고 뒷정리하고 그런 사람이필요한것인가를 잘 보시고 일을 배우셔야할겁니다.
여름 시즌때는 젊은 설치보조분들 되게 많이 보입니다. 근데 시즌 끝나고 나면 그분들이 정말 다 안보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사업하는것도 아니고 힘들어서 그만두는사람들이 대부분인것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일 배우실때 정말 배울의지가 있다면 시스템을 배우세요. 요즘은 가정집도 시스템 설치 추세입니다. 그리고 시스템을 설치할줄알면 스탠드 벽걸이는 일도 아닙니다.
물론 현장에따라 시스템이 쉬울때가있고 어려울때가 있지만요.
그리고 삼성이나 LG설치보조로 일하기보다는 캐리어 설치보조로 일하세요.
삼성이나 LG는 가정집, 중대형, 시스템 설치팀이 나눠져있기때문에
많은것을 배우지 못합니다. 캐리어는 모든걸 다 설치하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가 많을뿐더러 캐리어는 요즘 가정집도 설치많이하지만 공장, 상가일을 많이 합니다. 제가 4년동안 일을 해본결과 경험이 최고인것같습니다.
젊은 20~30대분들 정말 기술배워서 사업하시고 싶으면 힘들어도 참고
모르는거 물어보고 시간날때마다 용접이든 뭐든 꾸준히 다 해보시고
경험 많이쌓으세요. 그리고 이 직업에 직업정신이없고 그냥 여름한철 돈벌고 놀아야지 하는 마인드 가지신분들은 솔직히 에어컨설치일 안하셨으면 합니다. 설치일이 즐겁고 희열을 느낄수있는분들만 하셨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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