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편의점아르바이트를 처음했는데요. 딱 2주에서 하루뺀 13일 일하고 때려치웠습니다.
제 상황을 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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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점장이라는 분이 편의점 건물 빌딩 전체가 자기 건물이라며
편의점은 1층에 2,3층은 다른 개인병원 4층은 점장님 집이셨습니다.
그 점장님 집에 들어가서 면접본다는게 조금 당황스러웠는데요.
그래도 직접 차도 끓여서 대접해주시고 인상좋다고 해주시면서 칭찬도해주시고
편의점 일 경험도 전혀없는 저를 쓰시겠다며 제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점장님 정말 좋은 분이구나 생각하며 너무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딱한가지 걸린점이 점장님께서 자기 얘기할때 너무 말씀이 많으셨는데
그걸 듣느라 정작 면접 볼일은 몇분안되는데 얘기가 산으로 빠지면서 한시간 너머 계속 앉아서
웃으며 듣고있는 척했죠. 이 문제가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일이었는데 말이죠......;;
또, 주변에 슈퍼가 2개나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찝찝했었습니다.
12월 31일날 개점을 하고 새것이라는게 확 튀는 편의점이었죠.
손님들이 궁금해서 한번씩 와서 구경하다가 "여기 장사 되게 힘들꺼라~"
꼭 이런 말씀들을 가끔씩 합니다.
주변환경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아니까 그래도 웃으며 열심히 해봐야죠라고 받아쳤죠~
근데 어느날 점장님이 팔에 깁스를 하시고 나타나신겁니다.
처음엔 엄청 걱정했습니다. 2~3개월 있다 풀어야하고 푼다해도 힘쓰는 일은 자제해야하는 상태라고
하시니 제가 점장님 대신 해야할 일이 제 일 말고도 더 늘어난 셈이죠.
점장님은 매일 각 파트별로 아르바이트생을 고루 살펴보십니다.
일을 제대로 잘 하시는지 매우 걱정된다며 아침 9시에나와서 새벽 3시까지 그 성치않은 몸으로
아르바이트생에게 여러가지 조언해주시면서 지도를 해주셨죠.
나이도 드신 몸이시고 여성이시고 다치시기까지 했는데 좀 쉬시지 무지 걱정이 되셨나봅니다.
저는 오후4시에서 10시까지 일하는 평일알바였는데 점장님께선 제가 있는시간엔 항상 붙어계십니다.
다른 파트는 너무 아침이고 너무 저녁이라 중간에 하다 집에 들어가시는데
저는 계속 붙어있다보니 점장님께서 하시는 모든 말들을 카운터쪽에 나란히 있다보니 계속
듣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네네 네네 네네 네넨 ㅔㄴ네네네네네네네ㅔ네네네네네네네네네
겪어보시면 정말 미칠겁니다.
점장님은 항상 그렇게 피곤하게 일하시면서 입으로 "나 아퍼,, 쓰러질거같아... 어지럽다.."
계속 이말을 합니다. 하지만 뭐 하나라도 마음에 안들면 눈 번쩍뜨고
여기 머리카락떨어져있잖아~! 손님 가시면 바로바로 테이블이랑 쓰레기통 닦아~!
청소도구 쓰면 걸레 빨아놓고 좀! 손님 오셨잖아 이럴땐 일 멈추고 카운터로 달려가!
ㅇㅇ학과 나왔다면서 이런일도 못해?! 말안해도 바로바로 하란말야! 마음에 드는게 하나도 없어!
정말 정정하십니다 아니 건강해보입니다 아주아주아주아ㅜㅈ아ㅜ자우자아주아주아주!!!!!!!!!!!!!!!!!
스트레스가 폭주이신거같은 점장님인거 같아서 항상 말없이 그냥 일만 묵묵히 해왔습니다.
정말 열심히 네네네!! 네네네! 하며 이쪽저쪽 정신없이 뛰어다녔죠...
저는 점장님께서 담당해야되는 일도 대신해드리고 그랬습니다.
제 권한이 아니니까 못한다고 말씀드려도 자기가 괜찮다며 하라고 시키시고
마음에 안들면 또 꾸짖으시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저도 스트레스 쌓이고 점점
화가 치밀더군요. 궂이 편의점이랑 백화점이랑 비교까지 하시면서
이런 실수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 저에게 하루도 빼먹지 않고 꾸짖으시니 저도 피곤하고
점장님도 피곤해지는 겁니다. 어떻게 백화점이랑 비교를 하나요???
점장님께선 자기가원래 집이 서울이라며 광주에서 서울같은 고급을 원하시더군요.
비위 맞춰드리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니 점장님도 일하다가 실수할라치면 당황한것을 무마하시려 웃음으로 때우시고
처음이니까 그래 미안미안 하시고 그냥 넘어가면 끝이죠. 점장이시니까요.
발주도 완전 대박 사고 친적 한두번 아니었죠 ㅋㅋㅋㅋ
술을 200만원짜리 발주를 해서 다시 거의 다 환불하고
김밥 샌드위치류는 하루 지나면 폐기하니까 적게 발주해야되는데
왕창시켜서 왕창 폐기하고
뭐 그럴수 있다 칠수 있죠.........발주는 쉬운게 아니니까
근데요!!! 저는 아니 저말고도 다른 스텝들도 모두 점장님의 점점변하시는 악덕태도에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할머니같은 어려운손님들이 이것저것요구하면 웃으면서
다 해주시는 점장님이시지만 손님 가고나면 저희에게 화푸시는 점장님이십니다.
편의점에서 어떤 물건 위치가 이상하면
왜 이렇게 해놨냐며 뭐라뭐라고 꾸짖으시는데
정작 손님들은 그렇게 해놔도 괜찮다고 하시거든요. 점장님이 너무 집착하시는 겁니다.
열마다 딱딱 맞춰야하는거 아니냐고 이렇게 엉망으로 할거냐고
저는 하!!!!!!!!!!!!!!나도 이상한게 없었는데 말이죠.
유리창에 붙이는 눈꽃모양 스티커있쬬? 그것도 점장님이 위치 맘에 안든다며 다시 뜯어서
왼쪽왼쪽 오른쪽아니 왼쪽하면서 다시 붙이고..... 하... 정말 비위 맞춰드리기 힘듭니다.
정말 하나도 이상한거 없는데 왜왜왜왜왜왜ㅗ애ㅗ애ㅗ애ㅗ애ㅗ애ㅗ애ㅗ왜왜왜왜
저도 한 깔끔하는 사람인데 점장님 앞에선 손듭니다. 어휴.....
그리고 다른 스텝들이 일 못한걸 저한테 다 풀어요. 저는 이렇게 일 안했는데 제대로 해놨는데
저한테 그일을 혼낸다는 겁니다. 아니 아니꼬우면 그사람한테 제대로 지도하시면되지
제대로 일 잘하고있는 나한테 굳이 말하시는 이유가 뭐냐고요?????
제가 더 마음에 들게 일을 더 잘하라는건지 뭔지 도대체 뭘 더 바라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걸 매일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듣는다고 생각해보면 화안난다는게 이상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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